道紀 131년 9월 9일(일) 부산 컨벤션 홀, 부산 순방군령 도훈
자연 섭리로 오는 가을개벽
하추夏秋 교차기交叉期에는 우주 가을개벽이라는 변화가 꼭 일어나게 되어 있다. 어떤 특정인이 조화로써 만들어 놓고 심술궂게 오라고 해서 개벽이 오는 것이 아니다.
자연 섭리라 하는 것은 생장염장生長斂藏으로 둥글어 가는 것이다. 일 년도 생장염장, 한 세상도 생장염장, 우주년도 생장염장이다. 생장염장이라는 그 변화 질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 자연 섭리에 의해서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 교차기에 가을개벽이 오는 것이다. 그렇게 정해져 있다.
개벽은 누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고,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무슨 핵무기나, 어떠한 위력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번에 하추 교차기라는 것은 자연 섭리로써 오는 것이다. 상제님 말씀에 “천지의 대덕大德, 천지의 큰 덕으로도 춘생추살春生秋殺, 봄에는 물건을 내고 가을철에는 죽이는 그런 은위恩威, 은혜와 위엄으로써 이루어진다.”라고 하셨다.
실제로 개벽을 한다. 진짜로 개벽을 해서 다 죽는 판인데 주위 사람들을 살려야 할 것 아닌가? 개벽하는 판에 가족도 살리고 인아족척도 살리고 친구들도 살리고,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신도들은 개벽 상황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죽고 살기로 다 바쳐서 해 봐라. 여기 종도사가 하는 행동을 보면 대략 짐작할 것 아닌가. 이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나는 8.15 광복 후부터 그림자하고 나하고 둘이 뛰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렇게 해서 제2변 도운을 일으키고, 지금 다시 제3변 도운을 이룩한 것이다.
안 하면 안 되는 상제님 사업
이 세상 사람들은 그동안에 공자도 믿었고, 석가모니도 믿었고, 예수도 믿었다. 노자 같은 사람도 믿었다. 소크라테스 같은 사람은 종교 지도자는 아니지만 훌륭한 사람으로 숭배했다.
헌데 우리는 이 세상을 개벽하러 오신 참 하나님을 믿어서 개벽하는 시점에 살자는 것이다. 핵심이 그것이다. 그렇다고 ‘다 죽으니 강증산을 믿자’ 하고 소리 지를 수는 없잖은가? 상제님 천지공사 내용 이념을 바탕으로 이것을 우주 변화 원리로 전해서 세상 사람들이 납득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러니 이렇게 시간도 걸리는 것이다. 묶어서 쉽게 말하면 개벽 철에 강증산 상제님을 믿어서, 상제님이 말씀하신 대로 해서 죽는 세상에 죽지 않고 살자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내가 사는 성스러운 이념으로 가족도 살려야 할 것 아닌가? 인아족척姻婭族戚, 고모집도 있고, 외가도 있고, 처가도 있고, 별스런 관계가 다 있잖은가? 생활하면서 조그만 혐의나 사소한 문제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다 하찮은 일이다. 생사문제를 결정짓는데 그런 것을 혐의해서 포교 못 할 것이야 없지 않은가 말이다.
포교를 하는 것은 급무 중에 대선무大先務다. 그리고 사람인지라 공분심, 의분심도 있지 않은가. 민족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전 인류를 위해서 상제님 일은 반드시 꼭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 말라고 해도 해야 되는 일이다. 이것을 세상에서 모르고 있다. 이 사실을 전달하느라고 교육도 필요하고, 쫓아다니며 이야기하는 것이지, 그게 아니면 다니면서 만날 구구사정區區事情할 성질이 아니지 않은가?
빨간 정성, 일심을 가지고 포교하라
그저 무식해서 간신히 말이나 옮기는 사람이라도 오직 빨간 정성 하나를 가지면 포교를 잘 할 수 있다.
상제님이 “우리 일은 남조선 배질이라, 혈식천추血食千秋 도덕군자道德君子의 신명이 배질을 하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었느니라.”(道典 6:83:4)라고 하셨다.
천고에 혈식을 받은 신명들에게 ‘어떻게 해서 혈식을 받게 됐느냐?’ 하고서 물어보니까 그 신명들이 모두 ‘일심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일심을 가진 자라야 상제님 남조선 배를 탈 수가 있다. 일심을 못 가진 자는 이 배를 타지 못한다. “매사에 일 안 되는 것을 한하지 말고 일심 못 가진 것을 한해라. 일심만 가지면 못 되는 일이 없느니라.” 포교를 못 한다는 것은 우리가 일심을 못 갖기 때문인 것이다.
흉한 이야기 같지만 상제님이 “오다 죽고 가다 죽고 서서 죽고 밥 먹다 죽는다.”, “천지에서 십 리에 한 사람 볼 듯 말 듯하게 다 죽이는 때에도 종자는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하셨다.
상제님 도는 지구상의 60억 인류를 대상으로 한 이념이다. 이번에 우주 가을개벽이 지구상 여러 나라에 똑같이 온다. 우리나라에 49일, 전 세계에 3년이다.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 아닌가? 일만 나라의 살 계획이 오직 남쪽 조선에 있다. 모든 것은 생연후사生然後事다.
완전한 정육임을 짜라
상제님이 “천하창생의 생사가 다만 너희들 손에 매여 있다.”(道典 8:21:3)라고 하셨다. 공덕 중에 가장 큰 공덕은 천지에서 쌓는 공덕이다.
밤에 베개를 베고서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을 해 봐라.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하기 위해서 생겨났느냐?’ 하고. ‘나는 증산 상제님의 진리를 바탕으로 해서 개벽 철에 상제님 일을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왔다. 내 가정도 건지고,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계 내에서 포교를 많이 해서 같이 살아야 되겠다’ 이게 정답이다. 내가 복 받고 안 받고 하는 것은 별 문제이다. 그건 다 그 다음 이야기이다.
세상만사는 일심을 가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 없다. 열정, 열의를 가져야 한다.
옛날 말에도 별 말이 다 있다. ‘매두몰신埋頭沒身이라’, 머리도 묻고 몸도 거기에 쏙 빠져서 한다는 소리다. 또 이런 소리가 있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갱진일보更進一步라’, 백 척 장대 끄트머리에서 다시 한 걸음을 더 나간다. 그 끄트머리에서 다시 한 걸음 나가면 물에 빠져 죽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정신을 가지고서 일하라는 것이다. 불가의 이야기로 하면 ‘태산절정泰山絶頂에 갱진일보更進一步라’, 태산의 맨 꼭대기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나간다. 그러면 떨어져서 죽을 테지. 그러니까 죽고 살고 간에 정신을 다 바친다는 것이다. 전부를 다 바친다는 소리다.
어려워도 완전한 정육임正六任을 짜라. 상제님이 “잘 믿는 자에게는 해인海印을 전하여 주리라.”(道典 7:30:3)라고 하셨다. 신앙을 하려면 일심을 가지고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율배반적인 신앙을 하면, 공연스레 ‘합네’ 하고 정신은 다른 데 가 있으면 다 성공하지 못한다. 상제님 사업은 신명과 더불어 같이 하는 일이라 거짓으로 하지는 못한다. 사람은 속을지언정 신명은 속지 않는다.
포교 방법을 개발하라
내가 종도사라는 것만 벗어버리면 나 혼자서라도 하고 싶다. 왜 포교하는 방법이 없나? 포교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문화사업 하고 계몽운동을 하는 것이 무슨 부끄러운 일인가?
종도사 명령으로 말하는데 한 구역에서 한 달에 한 명씩 책임지고 포교를 하라. 이것도 마음에 안 내키는 소리다. 그걸 못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 않아서 안 되는 것이다. 하려고 하는데, 애를 쓰는데 혹 안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또는 사회의 구조적인 여건을 생각할 때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하다못해 전단지 가지고 가서 그것만 나눠 줘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이 세상은 역사적으로 좋은 사람이 더 많았지 악마같이 나쁜 사람이 더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잘만 하면 다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론만 잔뜩 들어서 말만 잘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꿩 잡는 것이 매다. 순정으로 신앙하면 그저 틀림없이 된다.
욕심과 아집을 버리고 화합하라
개인 욕심을 버려라. 진짜로 신앙을 하려면 독선, 아집, 자존심 이런 것을 다 버려라. 도장을 성장시키려면 첫째로 화합부터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인화단결이 된 다음이다. 화합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
한 가정에서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부모와 형제와 처자가 서로 일체가 되고 화합이 되어야 화기애애해서 무슨 일이고 이루어진다. 서로 반목질시하면 그 가정이 무엇이 되겠나? 신도끼리 서로 뜻이 안 맞으면 그 도장은 잘되어 봤자 현상유지하고 만다.
그리고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해야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부자父子는 불책선不責善’이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와 자식 사이는 잘 하라고 책하지 않는다. 잘 하라고 하면 싫어한다. 인간은 구조가 그렇게 돼 있다. 종도사도 신도들에게 책망하고 싶겠는가?
자신에게 물어볼 때 부끄럽지 않다고 할 만큼 하라. 양심에 비추어서 ‘내가 이만큼 했으니까 부끄럽지 않다’ 할 만큼 다 바쳐서 신앙을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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