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영성문화의 근원과 삼성조 문화의 핵심 (2)
道紀 145. 4. 25(토). 청주·충북 『환단고기』 북콘서트, 충북
인도 힌두교의 신단수 문화
앞에서 중동문화를 봤는데요, 다음으로 인도로 가 볼까요? 인도의 힌두교 신단수 문화에는 세 가지 성스러운 나무가 있어요.
첫째 반얀Banyan 나무인데요. 벵골 보리수라고도 합니다. 이 나무 안에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삼신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흐마는 힌두교의 삼신으로서 대우주의 원신입니다. 둘째로 피팔Peepal 나무는 보리수인데, 석가 부처님도 이 보리수 아래서 도를 통했어요. 보리수 꽃은 향기가 대단합니다. ‘모든 나무의 왕’ 피팔 나무에는 그 몸통 속에 비슈누 신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셋째는 님Neem 나무인데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유럽의 신단수 문화
유럽으로 가서 우선 불란서를 보면 노틀담 사원이 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사원을 건성으로 갔다 옵니다. 저것이 잘 알려져 있는 사원 정문에 있는 나무 문양입니다. 저것을 세밀히 들여다보면 저게 다 용입니다. 노틀담 사원에 용 문양이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예요.
또 터키 이스탄불에는 1,500년 전에 지어진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있습니다. 뒤에 이슬람 성당이 됐다가 지금은 박물관이 됐어요. 여기에 가 보면 만卍 자 문양이 있습니다. 거기서 이삼십 년 여행사를 한 분이, 자기도 많이 가 봤는데 동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만 자가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저 소피아 성당 바닥에는 원방각 무늬가 있습니다. 원래 황제가 즉위할 때 대기하던 곳이라 하는데, 저기에 원십자 모습의 원방각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근본정신을 나타내는 기하학, 원방각이 있어요.
불가리아에 있는 릴라 수도원을 처음 지을 때 수도원을 짓는 분이 땅바닥에서 몇 년 동안 생활하면서 수행과 기도를 했다고 그래요. 이 릴라 수도원을 가 보면 큰 충격과 감동을 받는데요. 저 황금색으로 수놓은 걸 보면 너무도 호사스러워서 무슨 문양인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면 저게 다 용과 봉황새 문양이에요. 이 수도원에 주교, 성직자가 앉는 의자가 있어요. 그 의자 사각 발에 새긴 문양을 보려고 천을 탁 드니까 거기에 도깨비가 있어요.
이것은 마케도니아에 가서 본 11세기의 성 소피아 대성당 유적인데요. 절 만 자가 여러 곳에 있고, 여러 가지 신단수 나무 모습이 잘 새겨져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보물 창고를 가 보면 신단수를 새겨 놓은 조형물이 있어요. 독일 페로가몬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신단수 문화는 독일 루이스 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고 불란서에도 있습니다. 페로가몬 박물관에는 ‘황금 모자’도 전시돼 있습니다. 아마 옛날 상투 문화 시대에 신단수를 조형하면서 그 모자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저기에 천문, 별자리 관측 내용이 기록돼 있어요.
이집트 오벨리스크도 신단수 문화의 일종이에요.
동아시아 신단수 문화
고구려나 신라, 백제의 금동관을 보면 뫼 산山 자 형상으로 되어 있는데 저게 신단수입니다.
징기스칸이 어릴 때 살면서 사색했다고 하는 몽골의 산 위에 올라가보면 오워가 있는데, 거기에 천신단이 있습니다. 이건 삼신을 모신 천신단 신단수예요. 몽골의 ‘겨울 궁전’에 가 보면 바로 앞에 있는 정원에 저런 솟대가 있습니다. 인디안 문화에도 태양절과 관계있는 솟대 위에 새가 앉아 있어요.
이것은 바이칼 호인데요, 유명한 알혼 섬 바로 위에 열세 개의 솟대를 세워 놨어요. 이건 브리아트 에벵키족의 물고기 칠성판인데, 삼혼三魂을 상징하는 세 개의 나무를 이렇게 놓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을 때도 그 영혼에 대한 예식이 있었던 겁니다.
이것은 하남성 은허박물관에 있는 삼지창三枝槍입니다. 그리고 이건 2,300년 전에 패망당한 중산국中山國의 삼지창이에요. 중산국은 천자국이라 불렸는데, 이 삼지창 문화는 신라 금관하고 양식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북성 박물관에 전시된 중산국의 청동제 조형물은 신단수 문화를 근본으로 한 것이에요. 연나라가 철기문화를 중산국에서 수입했는데 중산국 문화는 동이족 문화이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중산국을 천자국으로 인정하지 않아요. 중산국에서 삼신문화를 보여주는 세 발 달린 솥이 부지기수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 성도成都 삼성퇴 박물관에 있는 태양수인데 그 갈래가 일곱으로 돼 있어요.
그다음에 대만 타이페이 시에 있는 용산사龍山寺를 보면 신전 위에 7층 신단수가 있고, 용 3천 마리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어요.
캄보디아 앙코르 국립박물관에 신단수 조형물이 있고, 앙코르돔 따푸롬 사원 벽에 신단수 조형물이 참 많이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박물관 2층에 가 보면 신단수가 쭉 있는데, 삼수문화가 분명히 나타납니다. 이것은 일곱 송이 연꽃이 만개한, 쌍룡이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신단수예요.
라오스 팍세 왓푸 박물관을 보면 사원이 삼각형으로 돼 있고 신전 좌우에 해태가 있어요. 이것을 대개 ‘포털 라이온, 문 지키는 라이온’이라 하는데, 암만 봐도 라이온은 아닌 것 같아요.
팍세 왓푸 박물관에 있는 부처상을 보면 그 뒤에 보리수가 새겨져 있습니다. 남방 소승불교, 초기 불교의 모습인데 여기 보면 뱀 비슷한 일곱 마리 ‘나가’가 뒤에서 부처님을 받들고 있어요. 나가 전설에, 물가에 있는 뱀들이 회의를 해서 부처님을 잘 돌봐드리자 해서 보호신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것이 태국에서 캄보디아를 거쳐서 라오스에 가면 용문화로 바뀌어요.
태국의 아유타야 박물관에 가 보면 남방불교의 부처님이 전부 신단수 상투를 틀고 있어요.
한민족과 인류의 창세 뿌리 역사, 삼황시대
오늘 본론의 셋째 주제, 한민족과 인류의 창세 뿌리 역사에 대해서 핵심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창세 시원사의 주제는 한 글자로 밝을 환桓, 우주 광명입니다. 그것을 복원하는 동방 근대사의 출발점에서 개벽을 말합니다. 후천개벽, 가을개벽, 가을천지개벽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한민족은 상고사의 뿌리가 송두리째 잘려 나가서 국통맥을 잃어버렸지만, 일찍이 광명의 역사시대, 삼황三皇시대인 환국, 배달, 조선이 있었습니다. 그다음에 열국시대 즉 북부여와 그 외 여러 나라가 있었잖아요. 그다음에 북쪽에 북부여를 계승한 고구려와 남쪽에 신라, 가야, 백제가 있었고, 그 뒤에 북쪽에 대진(발해), 남쪽에 통일신라가 있었던 남북국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려, 조선, 대한제국 13년을 거쳐서 지금 남북분단 시대까지 왔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여덟 왕조시대를 살았고 지금의 민주시대, 분단시대를 살고 있는데요, 이 아홉 마디의 한민족 역사의 국통맥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다시 한 번 간결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우리 한민족이 깨달은 인류 창세 역사시대의 주제는 무엇인가? 한 글자로 ‘환桓’입니다. 하늘 광명, 천상 광명 환을 깨닫고 살았던 환국시대에 이어서 인간과 만물을 낳아서 기르는 어머니의 신성, 어머니 땅의 광명을 깨달은 배달국이 있었습니다. 이 환국과 배달을 환단시대, 천지광명문화 시대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천지광명의 꿈과 이상을 건설하는 진정한 우주 역사의 주인은 인간입니다. 그러한 인간이 바로 대한입니다.
상고시대에 하늘 광명, 땅 광명, 인간 광명을 상징하는 세 분이 세운 삼왕조三王朝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환단한桓檀韓 또는 삼황시대라 합니다.
환국은 일곱 분 환인이 계셨고 그 역년이 3,301년인데 사람들이 이걸 못 믿는 거예요. ‘한 분 환인이 어떻게 450년 이상을 다스릴 수가 있느냐, 어떻게 한 사람이 한 500년 이상씩 살 수가 있느냐’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우주 광명문화에 대한 근본을 깨달으면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다음에 배달, 동방 원형문화 시대를 열여덟 분 환웅이 1,565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천지 광명의 이법을 깨달아서 진정한 인간 역사 주권시대, 진정한 군왕시대를 연 분이 바로 동방 단군왕검입니다. 조선을 마흔일곱 분이 2,096년간 역사를 열어나갔어요.
이 삼성조 시대가 6,960년에 이르는데요, 이것을 계승한 해모수의 북부여가 182년이었습니다. 환국에서 북부여까지 도합 7,142년이라는 장구한 상고시대가 있었던 것입니다.
삼신문화 시대의 문화 주제, 신교
이 하늘과 땅과 인간의 광명을 깨달은 삼신문화 시대의 문화 주제는 무엇인가? 그것을 고유문화 언어로 신교라 합니다. 이 신교의 삼신문화의 도, 천상 광명을 깨달은 환국의 나라 이름이 바로 한 글자로 ‘환’인 것입니다. 그 밝은 우주 광명이 충만한 사람을 ‘온전한 사람’이라 해서 사람 인人 변에 온전 전全 자를 써서 ‘전佺’이라 했습니다.
『환단고기』 에 들어 있는 둘째 책 『삼성기三聖紀 하』를 보면, 중앙아시아 동방에 있었던 환국에서 우주 광명의 도를 통한 사람을 ‘전인佺人’이라 했습니다. 그 도를 ‘전도佺道’라 하고, 그 도를 닦는 계율을 ‘전계佺戒’라 했어요.
그래서 사자성어로 ‘전계위업佺戒爲業’, 전계로써 업을 삼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전계가 삶의 목적, 모든 인간의 삶의 궁극이라는 것입니다. 전계가 인간 역사의 주제요, 우주 역사의 목적이라는 거예요.
또 ‘전인수계佺人受戒’라 해서, 온전한 사람이 되려는 마음과 정성과 열정이 있을 때 계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9천 년 역사문화, 인류 원형문화의 원 가르침을 전수받을 수 있었습니다. 계율을 받고 나서 닦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근본 바탕이 준비된 다음에 계율을 받았어요.
‘전인, 전도, 전계, 전계위업’은 한민족 화랑문화의 원형정신인데 이것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전佺을 아는 자도 없고, 요즘 국학을 하는 사람들이 업業이란 말을 불가에서 쓰는 카르마Karma를 번역한 말로 알고 있어요. 업이라는 것은 그게 아니라, ‘하늘이 하는 일’입니다. 업이란 대자연 천지일월이 매순간 돌아가면서 개벽하면서 만물을 길러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천업天業’이라는 말이 있어요. 하늘의 정신, 하늘의 명령, 하늘이 명한 역사의 목적, 그것이 업이라는 글자의 근본정신입니다. 단군조선의 2세 부루扶婁 단군 때는 사람과 업이 함께 온전해지는 것을 ‘업주가리業主嘉利’라 했어요.
이처럼 환국에는 전도佺道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배달에는 선도仙道가 있었습니다. 치우천황이 동방의 신선도의 원 종주예요.
단군왕검의 조선시대에는 바로 다스림의 도, ‘종도倧道’가 있었습니다. 지금 대종교大倧敎에서 이 종 자가 살아있어요. 또 신선도의 선이라는 글자도 우리가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인류 문명의 근원인 전도는 모르고 있습니다.
환국은 우주 광명을 체득한 원형문화 시대
이제 우주광명문화 시대, 삼황시대의 문화에 대해서 한 세 가지씩 간결하게 대의를 정리하겠습니다.
환국의 문화는 어떠했는가?
첫째로 ‘아버지’가 나타나셨습니다. 지구 문명의 근원이 되는, 도의 근원이 되는 아버지가 나타나셨어요. 『환단고기』에서 『삼성기 상』의 바로 둘째 문장 끝에 보면, 환인천제를 말씀하시면서 ‘안파견이라고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 뒤에 나오는 『태백일사太白逸史』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에 ‘안파견安巴堅은 계천입부지명야繼天立父之名也라’, ‘천도를 계승해서, 하늘의 뜻을 계승해서 아버지의 도를 세운다는 이름’이라고 했어요.
이즈모 신사가 있는 지역에서 일본인으로 살았던 박병식 선생이 열 개 언어를 구사하는 언어전문가인데, 안파견을 ‘아파쿠アパーク’로 읽어야 된다고 했어요. ‘존경하는 태양 같은 자’라는 뜻입니다. 안파견은 수메르 언어로 ‘태양같이 높은 대광명의 어른’인데, 환인은 아버지면서 제사장이니까 ‘최초의 태양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백일사』 「환국본기桓國本紀」를 보면 ‘주제천신主祭天神하시며 정명인민定命人民하시며 섭치군무攝治羣務하시니’라는 구절이 있어요. 안파견은 천신에게 제를 올리는 제사장으로서 백성들의 삶과 수명과 깨달음에 대해서 명을 내리시는 분이예요. ‘이렇게 도를 닦아라. 이렇게 살아라. 삶의 목적은 이것이다’ 이렇게 가르침을 내리시는 역사의 진정한 아버지, 그 아버지 환인이 나타나신 것입니다.
『삼성기 상』을 보면, 환인이 ‘거우천계居于天界’, 하늘 세계에 계신다고 했는데 『삼성기 하』의 뒤로 가 보면 ‘천산天山’, 하늘 산에 사신 것으로 나와요.
둘째로 대한민국의 ‘한韓’이라는 말의 근원은 환국의 ‘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삼성기 상』의 첫 문장을 보면 “오환건국吾桓建國이 최고最古라. 유일신有一神이 재사백력지천在斯白力之天하사, 위독화지신爲獨化之神하시니, 광명조우주光明照宇宙하시고, 권화생만물權化生萬物하시며” 이렇게 나오는데, 『삼성기』 정도는 눈감고 외울 정도가 돼야 한국 사람이 되는 거예요.
‘오환건국吾桓建國이 최고最古라.’
오환吾桓, ‘나는 우주광명 사람이다, 나는 우주광명 자체’라는 것입니다. ‘너도 이 우주광명 자체다. 우리 모두는 대우주 광명 그 자체, 살아있는 신’이라는 거예요. 이 우주의 생명의 본성인 광명을 근본으로 해서 인간을 정의하고 있어요. 또 그것은 한민족과 인류 창세의 첫 나라, 인류 최초의 문명국, 환국을 정의하는 겁니다.
‘오환건국吾桓建國’, 우리 환족이 환이 되어서 세운 그 환국이 가장 오래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환이 되어서, 우주광명 자체가 되어서 세웠던 나라가 가장 오래다!’ 인간의 생명과 신성과 삶의 목적과 깨달음의 최종 결론에 대해서 이보다 더 위대한 가르침은 있을 수가 없어요.
이 환국은 우주 광명을 체득한 인류 원형문화의 인간 시대인데요. 환국 이후로 배달, 조선, 북부여, 고구려 그리고 고려, 조선,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그 건국이념이 무엇인가? 9천 년 역사를 관통하는 문화의 근본정신이 뭐냐? 바로 사자성어 홍익인간弘益人間입니다.
홍익인간을 우리가 보통 두 가지로 해석합니다. 환웅 이전, 환인천제의 국가통치 이념은 광명이세光明理世, 광명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홍익인간 세상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홍익인간’의 ‘익益’을 동사로 보면, 홍익인간을 ‘이 세상, 지구촌 역사를 크게 이롭게 하는 인간이 되어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홍익인간을 ‘천지 우주의 꿈과 이상을 건설하는 인간’이라는 진리의 대명사로도 쓸 수 있어요.
그래서 홍익인간을 궁극적으로 천지의 꿈과 이상을 성취하는 주인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대한’, 그리고 ‘태일’이라는 우주 광명 사상의 고유 언어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인개자호위환人皆自號爲桓’, 사람들이 어느 정도 성숙이 되면 ‘나도 우주 광명이 열렸다. 환이 됐다’고 했습니다. 환국문화를 보면 그런 광명한 사람들이 자율적인 삶의 행동양식에 따라서 하늘의 이상을 열어나갔기 때문에 모든 일을 어짊, 어질 인仁의 정신으로 했어요. 그리고 그 밝은 사람들의 우두머리를 ‘환인桓仁’이라 했습니다. 수메르 문명에서도 왕을 ‘인’이라고 했어요.
우주 사상, 우주 진리를 정의한 「천부경」
우리가 배달국 시대로 넘어가기 전에 #우주 사상, 우주 진리를 정의한 원전 「천부경」#을 한번 읽어봐야 되겠습니다. 자, 다 함께 읽어 보죠.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析三極無盡本(석삼극무진본)
天一一(천일일) 地一二(지일이) 人一三(인이삼)
一積十鉅(일적십거) 無匱化三(무궤화삼)
天二三(천이삼) 地二三(지이삼) 人二三(인이삼)
大三合六(대삼합육) 生七八九(생칠팔구)
運三四(운삼사) 成環五七(성환오칠)
一玅衍萬往萬來(일묘연만왕만래) 用變不動本(용변부동본)
本心本太陽(본심본태양) 昻明(앙명)
人中天地一(인중천지일)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
「천부경」은 일만 년 전에 우주 통치자 삼신상제님으로부터 처음 받은 우주 진리의 계시록입니다. 첫 번째 계시록이에요. 인류 문화의 진정한 깨달음의 첫 경전을 가지고 있는 우리 한민족은 정말로 행복하지 않을 수 없어요.
여동빈呂洞賓 같은 분도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에서 ‘일시일종一始一終’을 말했습니다. 이것은 우주의 일심법, 인간 생명의 근본, 그 영원한 미래를 정의하는 천고의 명언이 아닐 수 없어요. 『환단고기』의 대의가, 9천 년 역사의 깨달음의 근본정신이 일시일종에 다 들어있는 거예요.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은 마지막 부분의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과 대구가 되는데요, 일시무시일은 ‘하나는 무에서 비롯된다’는 말입니다. 현대 우주과학에서 이 우주의 공간, 은하계가 자꾸 넓어지면서 무의 영역이 넓어진다고 봅니다. 이것은 인간을 진실로 행복하게 만드는 우주의 거듭남이 아닐 수가 없어요.
‘일시무시일’, 하늘도 땅도 인간도, 천지만물도 전부 하나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우주 만유란 한 형제, 한 생명, 한 몸뚱어리라는 거예요. ‘석삼극析三極’, 그 하나가 분화돼 가지고 삼극, 세 가지 지극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입니다. ‘천일, 지일, 인일’ 이것이 곧 ‘천일, 지일, 태일’이고, 이 우주의 가장 지극한 세 가지의 존재인 ‘천극, 지극, 인극’입니다.
우리가 우주 성령의 인격화를 얘기할 때 그것을 삼황三皇 사상으로 표현합니다. 삼신의 세 가지 신성을 깨쳐서 하늘 광명, 땅 광명, 인간 광명의 시대를 연 분이 환인, 환웅, 단군이고 그 역사시대가 환국, 배달, 조선의 7천 년입니다.
‘석삼극무진본析三極無盡本’, 이 우주의 신이 하늘, 땅, 인간으로 분화돼서 나타났어요. 현상화했어요. 그렇지만 우주 생명의 근본, 우주 생명력 그 자체는 무진無盡, 부증불감不增不減, 줄지도 늘지도 않습니다. 이 우주의 대생명력이라는 것은 에너지 보존법칙에 의해서도 그러하지만, 이 우주는 영원히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생명력은 고갈되는 게 아니고, 주는 것도 느는 것도 아니기에, 구도의 길, 깨달음의 길도 참으로 값진 것입니다. 동방 신교문화를 복원하는, 상고 시원역사 공부도 얼마나 보람 있는 일입니까?
커발환의 뜻
배달국은 동방 정신문명의 근원입니다. 『환단고기』에 들어있는 원동중元董仲의 『삼성기 하』를 보면 시조 커발환 환웅이 동방 태백산에 와서 신단수 아래에서 동방문명 시대를 열 때 그분의 성수聖壽가 스물일곱이었어요. 그분이 120세에 승천하셨어요.
이 시조 환웅을 왜 커발환이라 했는가? 커발환을 한자로 ‘대원일大圓一’이라 하는데, 대원일의 뜻은 살아있는 삼신인 하늘과 땅과 인간이 다 함께 크고 한없이 원만하고 일체의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에, 대원일을 ‘천지인天地人 정일지호야定一之號也’라 했어요. 하늘과 땅과 인간이 하나 되게 하는, 한 몸이 되게 하는 일심 경계에서 심법을 전수해 준다는 호칭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는 처음 환국의 우주광명 문화를 가지고 와서 우주의 성령을 받아 내리는 심법을 전수해 주는 분이라는 뜻도 있고, 또 그런 깨달음의 은혜를 열어주시는 도권道權, 신권神權, 역사의 주권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커발환에는 이처럼 그분의 존재 위격을 드러내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커발환은 ‘천지인 정일지호’이니까, 환국의 안파견 환인 그분도 커발환입니다. 환국, 배달, 조선의 원 삼신문화의 창조자, 삼신상제님의 대행자였던 환국의 시조 안파견 환인도 커발환이었어요. 커발환은 하늘과 땅과 나, 인간이, 한 마음, 한 생명이 되게 해 주는 그런 신권, 그런 심법을 전수해 주는 분입니다.
그런 일심법으로 천신을 모시는 사람이 바로 삼랑三郞입니다. 『단군세기』를 보면 단군왕검 때 혈구(강화도)에 삼랑성三郞城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삼신을 모시는 낭’이라는 삼랑은 화랑花郞의 원말입니다. 원래 화랑은 천지화天指花, 환화桓花를 머리에 꽂고 다녔어요. 하늘이 꽂아주는, 지정해 주는 꽃이란 뜻에서 ‘천지화랑’인데 ‘천지’를 빼버리고 그냥 ‘화랑’이라 불렀어요.
신라에 화랑이 있었을 때에, 백제에 동방의 기사도 성격의 무절無節이 있었고 고구려에 조의선인皂衣仙人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본에 갔을 때, 일본에 들어간 조의선인 문화의 영향으로 깊은 산 속에서 고구려 사람의 옷을 입고 수도를 하는 사람들을 봤어요. 그 이전에 북부여의 천왕랑天王郞이라든지, 고조선의 국자랑國子郞 또 환웅천황이 데리고 오신 3천 명 핵랑核郞이 있었어요. 근대에 동학에서 동학농민군 60만 명이 일어났어요. 앞으로 후천개벽의 새 역사의 주역을 ‘포덕천하布德天下 광제창생廣濟蒼生’에서 따온 광제군廣濟軍이라 하신 참동학의 말씀도 있습니다.
원형 수행문화 원전 「삼일신고」
배달국 문화에는 우주 심법, 하늘과 땅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삼위일체 심법과 수행기도 영성문화의 원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가 있습니다.
유불선, 기독교 이전에 있었던 진정한 인류 수행문화 원전인 이 「삼일신고」를 행촌杏村 이암李嵒 선생이 다섯 개 장으로 나눴어요. 그 다섯 장은 ‘허공’, ‘일신’, ‘천궁’ 그리고 ‘세계’와 ‘인물’이에요. ‘인간 마음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어떻게 사람 마음이 작동되는가? 어떻게 해야 내가 하늘과 땅, 천지부모와 한마음이 되는가?’ 이런 문제를 다섯째 ‘인물’ 장에서 아홉 개의 개념으로 쭉 전개하고 있어요.
하늘에는 삼신三神, 땅에는 삼한三韓이 있고, 사람 몸속에는 삼진三眞, 세 가지 참된 것이 들어와 있습니다. 우주 조물주 삼신이 모든 사람 속에 살아있는 것입니다. 바로 조교치造敎治 삼신이 우리 몸에 들어와 있어요.
조물주의 조화는 어떤 것을 지어내는 것, 창조하는 거예요. 조물주 조화신造化神은 나의 본래 마음인 성性이 됩니다. 인간의 본래 마음, 성이라는 것은 배우지 않고 알기 때문에 이 본래의 마음, 심체心體를 우주 광명으로 복원하면 우주의 지혜가 열려요.
신의 생명과 선덕善德은 기氣로써 발동합니다. 우리 몸의 기가 생동하고 지속이 되는 근원은 우주 조물주 교화신敎化神의 생명 즉 명命인데 그 본성은 선덕입니다. ‘조물주의 명’이라는 말이 참 재밌어요. 사람이 오래 살려면 선덕이 있어야, 착해야 됩니다.
그다음에 이 대우주를 다스리는 치화신治化神은 우리 몸에서 정精으로 작동을 합니다. 이건 현대 생물학에서 온갖 호르몬 같은 것을 말하지만, 크게 보면 신장의 수기水氣, 진액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은 신의 생명력의 열매라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몸의 정이 무너지면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물리적인 기력이라든지, 활력이라든지, 기억력이라든지 그런 창조적인 힘이 다 무너져요. 그래서 우리 몸에서 정이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여동빈 대신선이 수행과 삶의 문제에서 정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보급한 공덕이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동빈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중앙에 있는 성이 근본, 체가 되고 그것이 명과 정으로 작동하는데 그것을 합쳐서 성명정性命精이라 합니다. 성이 발동을 하면 힘이 되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기와 몸, 육신으로 작용을 합니다. 그다음에 마음이 오관五官을 통해서, 감각작용을 통해서 느낌, 감정 작용을 하면 호흡과 촉감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성명정性命精, 심기신心氣神, 감식촉感息觸 이 아홉 가지 마음의 작동체계를 알아야 합니다.
결론은 바로 지감止感, 느낌을 끊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이 굴속에 들어가거나 조용한 곳에서 일심 수행을 하는 거예요. 다음에 호흡을 조종하는 조식調息을 하고 그다음에 금촉禁觸, 사물과 접촉을 끊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공부가 되는데, 그 구체적인 작용으로 열여덟 개 경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정화되어서 하늘땅과 하나가 된 사람을 태일 인간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태호복희, 자부선사, 치우천황의 업적
인간과 우주의 일체관계에 대해서 진리 정의를 한 우주 수학 「천부경」을 이어서, 환웅천황께서 수행문화 경전으로 「삼일신고」를 완성해 주셨어요. 이어서 5세 환웅의 막내아들 태호복희씨太皞伏羲氏가 시간 공간의 좌표에다가 1, 2, 3, 4, 5, 6, 7, 8, 9, 10을 배치했습니다. 동방에 3, 8, 남쪽에 2, 7, 북방에 1, 6, 서방에 4, 9, 중앙에는 5, 10을 놓았어요.
이분이 그린 하도河圖를 통해서 인류 문명에 가속적으로 힘이 붙었어요. 지금의 0과 1, 이진법, 십진법, 음양 이런 이치가 전부 하도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복희팔괘伏羲八卦, 우리 태극기 팔괘도 이분의 손길에 의해서 나왔어요.
이분하고 같이 공부했다는 신선 발귀리發貴理의 후손 자부선사紫府仙師는 치우천황의 스승님이에요. 자부선사는 대릉하에 삼청궁三淸宮을 짓고서 거기서 도생들을 가르쳤는데, 4,700년 당시의 인물인 중국 역사 시조 황제헌원黃帝軒轅이 와서 삼신문화의 우주관과 신관의 원전 「삼황내문三皇內文」을 받아갔어요. 삼황사상의 핵심을 받아간 것입니다.
그래서 황제헌원이 창업의 뜻을 밝히고 서방의 주군으로서 스스로 강력한 문화 주권의식을 과시했는데요. 14세 자오지 환웅 즉 치우천황이 직접 북경 서북쪽 탁록涿鹿 들판으로 원정遠征을 하시게 됩니다. 『삼성기 하』와 『태백일사』 「신시본기神市本紀」에 그 전쟁이 마치 드라마처럼 기록되어 있어요.
일반적으로 중국의 신선문화의 원조, 도교문화 시조를 황제헌원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치우천황이 동방 신선문화의 종주인 것입니다.
홍산문화는 우리 상고문화
그다음에 홍산문화 유적지에서 5,500년 전 배달국 초기 때 천신단과, 우주 심법을 전수받은 웅족熊族 여신을 모신 사원이 나왔는데요. 우리가 8천 년 전의 사해査海 문화, 7천 년 전의 조보구趙宝溝 문화를 보면 용봉龍鳳 문화의 원형이 환국문화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상제님의 아들 천자를 상징하는 용봉 문화는 근 8천 년 전, 환국의 초기에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삼련벽三聯璧 같은 옥문화를 보면 그 얼마나 신비스럽고 아름다워요? 그런데 왜 3수인가? 우주는 3수로 구성되고 분화되며 매순간 지속됩니다. 이 극미와 극대의 우주가 3수라는 우주의 근본 창조법칙에 매여 있어요. 사람에게도 영혼, 각혼, 생혼이라는 삼혼三魂이 작동합니다.
단군조선의 문화
배달을 계승한 단군왕검의 조선문화로 가 보겠습니다. 단군의 뜻은 통치자이고 왕검은 제사장입니다. 배달의 시조 환웅이 천지광명 심법을 곰 토템 여성 족속에게 전수하고, 비서갑斐西岬(하얼빈)이라는 곳에서 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비서갑에서 세세토록 왕검, 제사장을 지속하게 했어요. 그래서 역대 황후가 웅족熊族에서 나온 거예요.
그런데 단군조선을 넘어서서 고구려 때부터는 하백河伯의 여인에서 왕비가 나왔어요. 고주몽의 어머니도 그 집안 출신입니다.
단군조선 때 단군왕검은 여덟 가지 생활 수칙을 내려주셨고 그것이 11세 도해道奚 단군 때 염표문念標文으로 완성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우리 민족에게는 본래의 삼한이 있다고 했습니다. 세 개의 한국이 있다는 겁니다. 단군왕검의 국가운영 시스템이 치화신 문명이기 때문에, 우주의 창조이법인 3수 문화정신으로 나라를 셋으로 나눠 다스렸던 것입니다. 만주는 진한眞韓, 한반도 전체는 마한馬韓이고, 요서와 산동성 그 아래쪽에 걸쳐서 번한番韓이 있었어요.
그래서 수도가 삼경三京입니다. 평양 백아강은 저울판에 해당하고, 안덕향(지금의 당산)은 저울추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소밀랑(지금의 하얼빈)은 저울대와 같아요. 이 삼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고조선은 삼신문화가 약화되어 패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6세 달문達門 단군 때 신지神誌 발리發理가 지은 「서효사誓效詞」가 있는데요. 「서효사」는 삼신에게 제사 지내며 서원한 글입니다. 고려 때 김위제金謂磾라는 사람이 중국에서 아주 유명한 풍수가인 당일행唐一行 선사에게 풍수이론을 배웠는가 봐요. 우리나라의 도선道詵 선사도 그 선사에게 배우고 왔어요. 그래서 김위제가 목멱산木覓山(지금의 남산)으로 수도를 옮겨야 된다는 주장도 했다고 합니다. 그때 「신지비사神誌秘詞」라는 것을 말했는데, 「신지비사」가 바로 「서효사」입니다.
삼한으로 나라를 나누어서 경영한 삼한관경제三韓管境制 속에 소위 옛 조선, 단군조선의 원형문화를 되찾는 과제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북방 유목문화가 펼쳐졌던 중앙아시아에 있는 카자흐스탄이나 몽골 또는 유라시아 대륙을 가 보면 단군조선의 원형문화를 엿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약 2,500년 전에 지금의 몽골 지역에 있었던 흉노, 훈족 통치자의 무덤을 보면, 중앙의 무덤이 크고 그 좌우의 무덤은 작습니다. 영토의 중앙을 훈족의 대왕이 다스리고 좌우를 좌현왕左賢王과 우현왕右賢王이 다스렸다는 실증 증거가 무덤 크기로 나온 거예요. 이처럼 유목문화 지역의 고고학 증거로도 삼한관경제를 알 수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도 환국의 구환족 문화라든지, 12환국이라든지, 또는 삼경, 삼한의 제도와 비슷한 것이 있었고, 동일한 문화 정신이 있었어요.
단군조선이 붕괴하게 된 계기
단군조선의 망국 과정에서 어떻게 여러 나라 시대, 열국시대가 열렸는가?
사학계에서 흔히 ‘백제가 성립되기 이전의 마한에 54개의 작은 나라가 있었다. 신라가 일어나기 전 진한에는 열두 개, 가야가 성립되기 전 변한에도 열두 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흔여덟 개의 ‘동네 국가’가 있었는데 그것이 통합되면서 백제, 신라, 가야라고 하는 고대국가가 형성됐다는 것입니다. 조선사편수회에서 활동한 쓰다 소우키치津田左右吉라는 학자는 한반도에 고대 왕조가 성립된 것은 4세기 후반에 가서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실제 국가성립사는 1,600년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삼국지』 「동이전」에 있는 기록을 가져다가 소한사관小韓史觀이라는 역사 족쇄를 채우는데요. 이러한 논리에 빠지면 소한사관 덫에 갇혀 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본래 우주사상, 삼신문화를 근거로 해서 하늘땅, 인간의 광명의 문화역사를 계승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삼삼은 구’ 해서 아홉에 이르는 새 역사 창업의 과정을 거쳐 왔어요.
단군조선의 역사는 수도를 두 번 옮기면서 이어져 왔습니다. 만주 아사달 시대에서 백악산(장춘) 시대로, 다음에 장당경(개원) 시대로 내려왔어요. 그런데 44세 구물丘勿 단군 때 우화충이 반역을 하면서 고조선의 삼한관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반역은 진압되었으나 마한과 번한이 각기 병권兵權을 독립해서 군대의 이동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후 단군조선이 약해져서 열국시대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구물 단군 때 도읍을 백악산白岳山에서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기고, 마치 고종황제가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나라 이름을 고친 것처럼 국호를 조선에서 대부여로 고쳤어요. 그래서 대부여 시대 188년이 시작되었는데, 대부여도 단군조선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단군조선의 삼신문화는 붕괴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여사의 뿌리는 대부여
중국사에서 춘추전국시대가 끝나면서 진시황이 서력 전 221년에 나라를 통일했으나 약 15년 만인 서력 전 206년에 망해 버렸어요. 그리고 서력 전 202년에 한고조가 중원을 통일하고 그 뒤에 한나라 무제가 대부여로 쳐들어왔어요. 서기 전 239년에 해모수解慕漱가 대부여를 계승하여 북부여를 세우고, 거기서 동부여가 분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부여가 해부루, 금와, 대소 왕으로 이어지다가 고구려에게 망하고, 대소의 종제가 서쪽으로 이동해서 연나부부여를 세웠어요. 이 연나부부여가 서부여입니다. 백제 26세 성왕聖王 때는 공주에서 부여로 도읍을 옮기면서 남부여라 했습니다.
그래서 북부여, 동부여, 서부여, 남부여 등이 있었는데, 그 뿌리는 구물 단군 때 시작된 대부여입니다. 부여라는 이름의 근원은 시조 단군왕검이 네 아들 가운데 막내인 부여 왕자를 근본으로 해서 생긴 ‘부여’라는 작은 제후 나라였어요.
우리가 부여 역사를 바르게 알 때 단군조선의 2천 년 왕조 역사가 마무리되고 여러 나라 시대로 넘어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전해 주는 유일한 사서가 『환단고기』입니다.
『단군세기』 서문 강독
고려 말에 행촌杏村 이암李嵒 선생이 지은 『단군세기』 서문은 9천 년 역사문화의 근본정신을 전해 주는, 우리 한민족 창세 역사와 시원문화의 도, 그 근본을 깨치게 해 주는 글입니다. 우주론, 신관, 인간론, 역사관, 수행론 등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진리 주제의 핵심들이 융합되어서 종횡무진으로 전개됩니다. 이 『단군세기』 서문은 천고의 명문이에요.
서문의 서두를 보면, ‘역사를 배움이 명료하지 못하면 국본이 흔들린다’고 했습니다.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고, 국가의 정책이, 정치의 도道가 나뉘어가지고 세상이 조용할 날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육신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정치, 나라와 역사, 이 네 가지를 무엇보다도 먼저 소중히 여겨야 된다고 강조했어요.
이런 말을 하면서, 천하만사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아는 데 있는데, 나를 알려고 하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러고서 선언을 합니다.
‘부삼신일체지도夫三神一體之道는 재대원일지의在大圓一之義하니’, 이 삼신일체三神一體의 도를 경건하게, 근본을 제대로 깨쳐야 대원일大圓一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과, 내가 너가 하나가 되어 가을 우주 개벽의 새 문명을 열 수 있는 새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삼신일체의 도#를 깨달으면 끝나는 거예요. 삼신일체라는 것은 무엇인가?
기독교에서는 삼위일체三位一體를 말하는데 아버지, 아들, 성령이 위는 셋인데, 본체는 하나라는 겁니다. 세 위에 있는 하느님은 한 몸이라는 거예요. 빌리 그레엄Billy Graham 목사가 자기 아들과 대화한 것을 보면 참 재밌는 게 있어요. 어린 아들에게 ‘가장 어려운 게 성령론이다’ 그랬거든요.
우리가 삼신일체를 ‘삼신이 한 몸으로 계시는 도’라 하는데, 이게 추상적이죠. 내가 삼신과 한 몸이 되는 길은, 내가 삼신 자체가 되는 진리 체득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대원일의 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원일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늘과 땅과 나는 한없이 크고, 원만하고, 일체의 관계에 있다는 거예요.
하늘의 조화신造化神이 내 몸으로 쑥 들어와서 조물주의 마음 즉 내 마음이 됐습니다. 그다음에 교화신敎化神은, 어머니 지구의 생명의 원 본체는 내 몸에 들어와서 나의 생명의 동력원, 명命이 됐어요. 치화신治化神은 내 몸에 들어와서 내 몸을 다스리는 생명력, 정精이 됐습니다. ‘고故로 유인惟人이 최귀최존어만물자야爲最貴最尊於萬物者也라’,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천지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 합니다.
여기서 천지개벽하는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부성자夫性者는 신지근야神之根也라’, 나의 본래 마음이라는 것은 신이 생성되고 존재하고 살아가는 뿌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은 무엇인가?
그래서 다시 의혹을 풀어주는데 ‘신본어성神本於性이나 이성미시신야而性未是神也오’, 신이 성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해서 이 성이 신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다음에 쭉 읽어 보면, 이 신은 우주의 원신元神(Primordial God)이 아닙니다. 삼신, 조물주 신이 내 몸에 들어와서 실제로 몸에서 작용하는 개별화된 신(Individual Spirit)입니다. 이걸 식신識神이라 하는데요. 사물을 보고 듣고, 분별하고 행동하게 하는 나의 정신, 몸속에 있는 나라고 하는 개별적인 신이에요. 마치 성명과 이름이 다르듯이 원신과 식신은 다릅니다.
원신은 우주 광명으로 빛나는 본래의 신성화된 내 마음, 신과 같은 마음인데 그게 성性이거든요. 그게 성이면서 원신이란 말이에요. 그러나 내 몸속에서 작용하는, 육신처럼 생긴 개별적인 인격화된 신, 신명은 바로 기와 하나가 되어서 생명활동을 하고 작동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신불리기神不離氣하고 기불리신氣不離神하나니’, 신과 기는 서로 분리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내 몸의 기가 맑아질 때, 본래의 조물주의 참마음, 본래의 원신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혼탁한 생활을 하면 죽음으로 가는 겁니다. 공부가 안 되고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맑은 공기를 마시고, 조금이라도 더 청정한 생활을 해야 됩니다. 몸에 있는 기가 병들지 않도록, 탁해지지 않도록 음식, 생각, 기거동작 모든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오신지신吾身之神이 여기與氣로 합이후合而後에’, 내 몸의 신이 기와 하나가 된 연후에 ‘오신지성여명吾身之性與命을 가견의可見矣오’, 그 성과 명이라는 것이 기가 맑아지면 뵈는 것입니다. 기가 맑아지면 참마음이 드러나는 겁니다. 우리가 앉아서 기도하고 수행을 할 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잡념이 사라지면서 맑은 기운이 열려요. 그때 본래의 우주의 마음, 본래의 내 마음의 상이 신묘하게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성불리명性不離命하고 명불리성命不離性하나니’, 성과 명은 서로 분리될 수가 없나니 ‘오신지성吾身之性이 여명與命으로 합이후合而後라야’, 내 몸의 성이 명과 합이 되어서 ‘오신吾身의 미시신지성未始神之性’과, 내 몸속에 그 신으로 분화되기 전의 본래의 조물주의 참마음과 ‘미시기지명未始氣之命을 가견의可見矣니라’, 기로써 발동되기 전의 생명의 근원적인 체 자리를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어떻게 되는가? ‘가견의’라는 것은 ‘내가 이 우주의 생명과 하나가 됐다, 나는 이 우주에서 멸하지 않는 존재가 됐다’는 거예요. 내 몸의 식신과 원신이 하나가 된 경계, 거기서 영생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그다음 ‘고故로 기성지영각야其性之靈覺也는’, 성을 본래의 마음, 신체神體라 하는데 불성이 됐든, 법성이 됐든, 백 가지 천 가지 이름을 붙여야 다 똑같은 얘기예요. 영靈이라는 것은 그냥 거울처럼 비치는 겁니다. 배워서 아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우주의 안과 밖을 환히 보는 것 이게 영입니다. 본래 이 우주 조물주, 창조주의 마음이 영입니다. 영각靈覺이라는 것은 각覺이 비춰서 환히 아는 거예요.
‘여천신與天神으로 동기원同其源하고’, 천신과 더불어 그 근원을 같이하고 ‘기명지현생야其命之現生也는’, 이 우주의 무궁하고 영원한 생명의 체라고 하는 것, 생명의 조화라는 것이 다양한 인간, 사물, 생물로 나타나는 것은 ‘여산천與山川으로 동기기同其氣하고’, 산천과 더불어 그 기운이 같다, 매양 같은 우주의 한 기란 말입니다.
그다음에 ‘기정지영속야其精之永續也는’, 정이라는 것은 자손을 낳음으로써 끊임없이 지속되는데 ‘여창생與蒼生으로 동기업야同其業也니라’, 창생과 더불어 그 업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자, 결론으로 가면 ‘내집일이함삼乃執一而合三하고’, 이것은 내내 이 우주의 법칙으로 ‘하나 속에 셋이 있다’는 겁니다. 하나 속에 셋이 있고, 그 하나에서 셋으로 분화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회삼이귀일자會三而歸一者가 시야是也니라’, 그 셋이라는 것은 일체의 관계입니다. 그게 대원일이라는 얘기입니다. 아까 ‘천지인天地人 정일지호定一之號’라고 한 그런 우주의 생명의 일체성, 우주의 일심법 속에서 작동하는 우주 생명계의 체계를 다시 한 번 정리해 주고 있어요.
그다음을 보면 ‘고故로 정신불변定心不變을 위지진아謂之眞我오’, 바로 그 마음, 그 마음자리를 정해서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바로 ‘참 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아(True Self) 사상인데, 동서양 어떤 수행자의 깨달음의 책보다도 이것처럼 더 간결하고 근원적인 메시지는 없는 것 같아요.
그다음에 ‘신통만변神通萬變을 위지일신謂之一神이니’, 무궁한 조화를 열어나가는 것이 일신一神인데 ‘진아眞我는 일신유거지궁야一神攸居之宮也라’, ‘참 나’라는 것은 우주 조물주 신이 살고 있는 궁전이라는 것입니다. 우주 조물주가 지금 내 몸 속에 그대로 살아서 이 대우주와 함께 호흡하고 창조의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
이런 진리의 원 뿌리, 바탕, 근원을 알고 법을 의지해서 수행하면 ‘길상자진吉祥自臻’, 아주 상서로운 행복, 길상이 스스로 찾아오고 ‘광명항조光明恒照’, 영원한 우주 생명의 광명이 온 우주를 항상 비춥니다.
하늘과 땅, 사람, 우주와 내가 하나 되려고 할 때, 삼신의 계율과 거기에 대한 맹세라는 게 있습니다. 아까 ‘전계佺戒’라 그랬어요. 그것을 굳게 지켜서 실천함으로써 비로소 우주 조화의 근원, 일자一者로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다음 ‘고故로 성명정지무기性命精之無機는’, 삼신의 조화가 작동되는, 인간 몸속의 성과 명과 정이라는 삼진三眞이 일체로 작동되는 그 경계를 말하고 있어요. 무기無機는 ‘기틀이 없다’는 것인데, 그렇게 본래의 모습으로 작동되는 경계에 계신 분이 ‘삼신일체지상제야三神一體之上帝也시니’, 삼신과 한 몸이 되신, 삼신 그 자체이신 상제님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상제님은 우주 만물과 더불어서 혼연동체混然同體요, 심법과 기운과 몸으로 아무 자취 없이 우주와 함께 영원히 살아계십니다.
그다음에 ‘감식촉지무기感息觸之無機는 환인주조야桓因主祖也시니’, 이것은 역사 속에서 우리의 삶과 느낌과 숨결과 접촉으로 느끼시면서 최초의 아버지로서 가르침이나 여러 가지 은총을 내려주시는 것을 말하고 있어요. 무기라는 것은 그런 것을 열어 주시는, 삼진이 일체된 조화 경계인데요, 바로 이분이 아버지의 도를 열어주신 환인 주조主祖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만방과 더불어서, 온 지구촌 창생과 더불어서 한결같이 베풀어 주시고 즐거움을 함께 누리시며, 천지인과 더불어 함이 없이 스스로 조화문명을 열어 주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가르침을 세우려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나를 세워야 됩니다. 그래서 역사의 주체, 진리의 인간 몸으로, 진리의 생명 인간으로 홀로 우뚝 바로 서야 하는 것입니다.
이 『단군세기』 서문은 우주 제일의 명문장이라 생각합니다.
가을개벽 세상을 여는 새 역사 주인공
고대 시원역사와 원형문화 정신, 이것을 되찾자는 것이 근대역사의 개벽운동인데요. 동학 경전 『용담유사龍潭遺詞』에서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라는 말을 했는데, 이 개벽은 어떻게 전개되는 것인가?
개벽은 살아있는 우주 성령, 삼신의 인격체인 하늘과 땅과 인간의 질서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것이 동학과 참동학에서 말한 개벽사상의 핵심인데요. 천지 자연개벽과, 인간개벽과, 인간이 천지개벽의 질서와 더불어서 새롭게 만드는 문명개벽이라는 삼대개벽이 한데 융합돼서 즉 자연개벽과 문명개벽과 인간개벽이 하나가 되어서 개벽의 꿈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선천 상극에서 후천 상생의 새 질서로 태어나는 가을철의 지구의 새 문명 세계입니다.
이 천지의 꿈과 이상세계를 성취하는 성숙한 인간, 그것이 지난 7천 년 환국, 배달, 조선 삼황문화 시대의 주제였던 진정 성숙한 사람 즉 태일, 대한, 대한 사람인데요. 일본의 기타노 케이호우北野恵宝라는 도승이 히로시마 선통사善通寺에서 이번 가을 후천개벽에서 통천通天, 하늘과 소통되는 씨종자 열매 인간이 일본에서 20만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에서 통천 인간이 425만이 나온다는 거예요. 이 천지와 소통되는 새로운 기운을 가지고 깨어나는 한국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얘기를 했어요.
일본 국조 천조대신天照大神을 모신 이세신궁伊勢神宮에 가보면 참 놀라운 게 있습니다. 이세신궁의 신사 원형을 그대로 박물관 지하에 세워놨는데 그 중심에 있는 기둥이 바로 천신단 신단수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천조대신을 모신 내궁에는 천일신, 태일신 문화가 습합習合돼 있고, 외궁에는 태일신과 음양 짝이 되는 칠성신을 모시는 칠성문화가 있습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마쯔리祭り라는 큰 축제에서 국조신과 태일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문화의 근원을 모르고 태일 뜻도 잘 몰라요. 이 태일은 ‘크게 하나 됨’입니다. 태일은 환국과 배달과 조선의 창업조 되시는 환인, 환웅, 단군 그분들의 본래 법명입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을 하나 되게 하는 한마음으로 사는, 우주와 한 생명, 한 몸이 돼서 사는 우주 광명 인간, 바로 전인佺人이 된 사람이 태일이에요. 일본인들은 태일의 참뜻을 알든 모르든, 태일 마쯔리 축제를 통해서 앞으로 올 가을개벽의 새로운 인간상, 그것을 매년 노래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역사 속에서 소멸된다’는 경구警句, 이 소중한 말씀을 새기면서, 앞으로 우리들 잠든 혼을 깨우고 진정한 통일 역사 시대를 여는 역사복원 운동, 역사광복 운동에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동방 창세역사, 대한의 광명문화를 되찾아서 우주의 가을개벽 세상을 여는 대한의 진정한 새 역사 주인공으로 거듭 나시기를 축원하면서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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