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전 종도사님 말씀으로 보는 참 기도법
상제님 성도들이 상제님을 만날 때의 그 전후 과정을 잘 들여다보면, 공통점 하나가 대뜸 눈에 뜨인다. 그게 무엇인가?
주요 성도들 모두가 기도를 통해 상제님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기도를 통해 상제님을 만난 성도들
차경석 성도
차경석 성도는 본래 동학 신도로서 동학군 장군 차치구의 아들이다. 그는 손병희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길을 바꾸려던 참이었는데, 그때 마침 상제님을 만난다.
동학 사상이 무엇인가? 시천주(侍天主), 곧 천주님이신 상제님을 모시는 것 아닌가.
차경석 성도는 송사(訟事) 때문에 전주로 가는 길에, 구릿골 저수지 아래, 용암리 물방앗간 건너편 주막에서 상제님을 만났다. 거기서 상제님을 뵙자 상제님의 기품에 저절로 마음이 끌려 상제님을 모시겠다고, 상제님 종도가 되기를 청한다. 그런데 상제님은 한 열흘 동안 막 화를 내며 내쫓으신다. 물건을 마구 던지면서 "나는 너의 선생이 아니니까 당장 가라, 이놈아!" 하고 소리 지르신다.
그런데 사람 심리가 그럴수록 더 매달리게 된다. 상제님은 중통인의(中通人義)의 무상의 도통으로 사람 마음을 찔렀다 뺏다 하시잖는가.
차경석 성도는 상제님이 열흘 동안 물방앗간에서 거지처럼 잡수시고, 누추하게 주무시는 걸 지성으로 모시면서 그 시험을 통과한다.
참 그건 아무나 못 견딘다.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 보라. 어지간한 담력 아니면 다 떨어지고, 끝까지 버텨가며 모실 수 없다. 며칠 하다가 귀찮아서도 물러간다.
결국 상제님은 "네가 나의 가르침을 좇으려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유월 초하룻날 오너라." 하신다. 정미(도기37, 1907)년 유월 초하룻날 차경석 성도가 오자, 다시 추종을 불허하시다가, 3일 후 대흥리, 그의 집으로 가신다.
박공우 성도
그는 49일 동안 시천주 주문을 읽으면서 오직 일념으로 "천주님을 한번 뵙게 해 주옵소서."하고 기도했다. 동학의 주제가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님을 모시는 것 아닌가.
박공우 성도는 49일 동안 시천주 기도를 통해 그 마지막날 상제님을 만났다. 상제님이 기도하는 시간 도수에 맞춰 응답을 내려주신 것이다.
그가 나중에 상제님께 고백한다. "49일 동안 기도하다가 선생님을 뵈온 것이 기적인가 하옵니다."라고.
이 기도의 응답을 받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 일어났다. 이야말로 진정한 기도다!"라고 외친다. 그것은 소원을 성취해 본 자만이 외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느껴지지 않는다.
문공신 성도
문공신 성도 같은 이는 기독교 전도사 노릇도 하고, 천주교도 믿어 보고 동학도 해 보았지만, 마음이 안 차서 관운장 사당에 가서 '참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7일 동안 기도하는 중에 6일째 되는 날 "향 남방하라."는 계시를 받는다. 관운장은 상제님의 천상 궁전, 옥경(玉京)의 관문을 지키는 분으로, 그가 문공신 성도를 상제님께 인도한 것이다.
며칠 후 문공신 성도가 밭에서 일하는데, 이웃동네에 사는 잘 아는 이가 지나면서 "자네 요즘 무슨 말 못 들었는가? 어디서 들으니 순창 농바우골에 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도통을 하여 천하에 모르는 것이 없고, 도술이 말할 수 없이 높은 분이라 하니, 그분을 한번 찾아고 보소." 한다. 그래서 그 길로 다 정리해 버리고 상제님께 달려갔다.
신도에서 문공신 성도의 기도에 응하여 문을 열어주고, 신명들이 사람을 보내어 인사(人事)로 상제님을 만나게 해 준 것이다.
김경학 성도
김경학 성도는 우주의 대학교 총장이다. 앞으로 개벽하고 나면 이 세계가 한가족이 되는 선경문명으로 새로 개벽되는데, 그때 증산도 대학교 천상 신명계 총장이다. 김경학 성도는 석 달, 90일 동안 기도를 해서 상제님을 만난다. 박공우 성도보다도 한 달 이상을 더 기도한 것이다.
그 뒤 김경학 성도가 상제님을 뵈었을 때, 상제님이 "네 평생에 가장 좋은 꿈을 꾼 것이 있으면 얘기해 봐라." 하신다 그러니 김경학 성도가 "제가 일전에 석 달 동안 시천주 기도를 하는데, 그때 천상에 올라가 상제님을 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뵈온 상제님의 형모가 지금 선생님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한다.
보통 천상 궁궐에서 상제님 신하들이 조회하는 자리에서는 용안을 자세히 뵐 수 없다. 그런데 김경학 성도는 가까이서 상제님 용안을 뵌 것이다.
최창조 성도
김경학 성도는 원 백암리에 살았고, 그 아랫마음이 새울이다. 거기 살던 최창조 성도는 당시 금광을 경영하면서 그런대로 잘 살았다.
그런데 그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속에는 항상 '인생이 이것만이 아니다!' 하는 갈급증, 그늘진 생각이 있었다. 그 때 '윗마을에 사는 김경학이 대선생님을 좇는다, 천하의 대도인이라는 분을 모시고 다닌다.' 하는 소문을 들었다.
어느 날 우연히 김경학 성도를 만나자, 그가 대뜸 "나도 그분을 좀 모실 수 없느냐? 나도 그분 제자가 되게 해 달라."고 한다. 그래 김경학 성도가 단박에 상제님께 가서 "아랫마을에 제가 아는 최창조라는 자가 있는데, 상제님을 모시고 싶어합니다."하고 아뢰었다. 상제님께서는 "사람 몸뚱아리 하나가 천금이라 하니 천금을 성금으로 바치라고 해라."하신다.
이에 최창조 성도가 지게꾼에게 천금을 지우고 와서, 상제님께 폐백을 올렸다. 상제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는, 순간 무릎을 치시면서 "천금도통 최창조!"라고 도수를 내려주신다.
한평생을 바쳐 참 피나게 번 돈을 상제님 우주 개벽 공사에 정성껏 헌성하는 마음도, 도를 받을 수 있는 마음자리라는 말씀이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상제님이 훗날 그에게 삼신 도수를 붙이셨다.
황응종 성도
황응종 성도 같은 분은, 상제님 도문에 들어와 고부 상제님 본댁을 다니며 왕왕 심부름을 했다. 그런데 하루는 그의 아들이 아파서 위독하자 청수를 떠놓고 상제님께 빌었다. 상제님이 그걸 다 아시고 "네가 손을 비비고 있던데, 가환家患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느냐?"고 위로해 주신다.
상제님은 누가, 어디서, 언제, 어떤 내용으로 기도했다는 걸 동시에 다 보시는 것이다.
안내성 성도
그 어떤 성도보다 한 생애를 바쳐 길을 묻고 확인하면서 "정말로 미륵님이 조선 땅에 오시는 것이냐?"를 절규하다가, 마침내 상제님을 만난 성도가 있다.
그가 누구인가? 바로 안내성 성도다. 그분은 온몸으로 천지에다 기도했다. 조선 팔도강산을 유람하고, 저 국경을 넘어 만주를 돌아 요하, 북경으로 남경으로 다니며 거기서 도를 깨쳤다고 하는 이를 만난다.
"앞으로 미륵님 세상이 온다는데 사실이요? 정말 개벽이 되는 겁니까? 미륵님이 오십니까?"
"무슨 소리요? 그분은 당신의 나라 조선에서 오니 여기서 허송세월하지 말고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시오."
거기서 다시 깨져서 귀국하여 경상도로 돌아왔다. 원래 그는 경남 함안 사람인데, 하루를 진주 촉석루에서 낮잠을 잤다. 상제님이 하늘에서 그 모습을 보고 계신다. 상제님은 당시 인간 세상에 내려와 계셨지만, 상제님은 성신으로 우주에 꽉 차 계시지 않는가. 하늘에도 계시고 땅에도 계시고.
그때 상제님이 시조 한 수를 하늘에서 읽어주시는데 그 기운을 받아 그는 전라도 땅으로 간다. 그렇게 해서 정미년 음력 6월 22일 무더운 여름날, 정읍 새재에서 상제님을 뵙게 된다.
그렇게 산 속 외진 곳에서 상제님을 뵙는다는 건 참 기적이다. 상제님이 의도적으로 먼저 와 앉아 계시다가 안내성 성도를 받아주신 것이다. 그런데 "아, 네가 참 오랫동안 헤매고 다녔구나. 내성아, 고생 많이 하였다. 이리 와서 앉거라." 이렇게 받아 주시는가?
아니다. "야, 이 도적놈, 강도놈아! 내가 왜 네 선생이냐! 썩 물러가라." 하시면서 돌맹이를 던지신다. 구릿골 약방에서는 몇 달 동안 재떨이, 담뱃대, 닥치는 대로 던지셨다.
생각해 보라. 그대들이 증산도 도문에 왔는데 "야, 이 도둑놈아, 네가 무슨 증산도를 믿느냐?" 해 가면서 박대한다면, 아마 여기 남아 있을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다. 참 우습지도 않을 것이다. 성질 사나우면 나가면서 욕설 퍼붓고 문짝이라도 때려부수고, 엘리베이터에 있는 거울이라도 깨 버릴 것이다.
상제님은 천지조화권을 쓰시는 분이다. '이 자식, 네가 안 하면 네 손해고 너 죽는 거지, 이 자식아' 하시면서, '네가 나한테 얼마나 매달릴 수 있느냐? 5년 매달릴 자냐, 아니면 10년 매달릴 자냐, 100년, 5천 년, 아니면 만년 정도 매달릴 자냐, 10만 년, 100만 년 갈 자냐?' 하고 그 본심을 보시는 것이다. 그 근기를.
사실 그걸 알려면 사자가 새끼 걷어차서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듯이 막후들겨서 떨어뜨려 봐야 안다.
그런데 안내성 성도는 참 끈질긴 분이다. 그만큼 사무치는 심정으로 상제님을 찾다가 만났기 때문이다.
상제님은 몇 달 동안 안내성 성도를 계속 처절하리만치 박대하신다. 그때 안내성 성도는 상제님 영신(靈神)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완전히 열렸다. 그래서 훗날 천지율려 도수의 주인공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그 아들 정남 씨 증언은, 상제님과 자기 아버지가 마음으로 통했다고 한다. 상제님이 "내성아, 내가 너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고, 네가 죄 지은 게 있어서 그걸 다 벗기느라고 그런다. 그런 줄 알아라, 응." 그러면 자기 아버지는 신명이 환히 통해서 "예, 알겄습니다." 이렇게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되어서 마음으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오직 간절히, 사무치게 도를 구하는 한마음밖에 없었다. 그의 정신은 6월 22일 정읍 새재에서 상제님을 만나기 이전에, 이미 상제님 도를 받아 내릴 기초 작업을 다 끝마친 것이다.
상제님은 성도들을 쓰실 때, 이처럼 언제나 기도하는 사람을 쓰셨다. 천지의 가을 대개벽기에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은, 사람의 마음을 빼보시고 도(道)를 만나려고 갈구하는 사람만 쓰셨다.
스스로 간절하게 바라지 않고 부르짖지 않는 자는 쓰신 적이 없다. 자기 개인 볼 일 보고 욕심 채우려는 자는 다 미끄럼을 태우셨다.
증산도 참 기도법
계속 )
출처: 증산도 공식 홈페이지(https://www.js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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