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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 도전(道典)/[도전 탐구] 도전 속 인물

안될 일을 되게 한 손빈의 지략

by 알라뷰 소녀시대 201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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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민 _수원 매교도장

 

우리는 왜 역사를 중시하는가? 
역사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제님께서는 역사 속의 두 실존 인물인 손빈과 방연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고 계신다. 
 
 

안 될 일을 되게 하고 될 일을 못 되게 하는 것이 일꾼이니라. 모든 일을 알기만 하고 변통(變通)을 못 하면 모르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손빈(孫?)은 방연(龐涓)으로 하여금 해 질 무렵에 마릉(馬陵) 땅에 이르게 하였느니라. 너희들은 폭 잡히면 일을 못 하느니라.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서 폭 잡히지 않느니라. (道典 8:99) 


 
중국 전국시대의 손빈과 방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통해 상제님이 깨우쳐 주고자 하신 가르침의 참뜻을 살펴보자.
 
 
 

치욕을 이겨낸 손빈


손빈(孫?)은 손무의 후손으로, 제나라의 아(阿)와 견(甄) 땅 근방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방연은 손빈과 동문수학하던 친구사이였다. 방연은 먼저 출세하여 위(魏) 혜왕의 장군이 되었는데,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옛정을 생각해서 손빈을 왕에게 천거했다. 
 
그런데 막상 손빈이 오자 그는 근심이 깊어갔다. 방연은 손빈이 자신보다 재주가 뛰어남을 알고 손빈을 모함하기 시작했다. 그는 위 혜왕에게 손빈이 제나라와 사통한다고 무고하여 죽음에 직면케 했다. 그러나 손빈의 정강이뼈를 베이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짓고 목숨을 부지하게 하는데, 이는 모두 방연의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방연은 스승 귀곡자가 전수한 병법을 얻기 위해, 마치 자신이 역모죄에 걸린 손빈의 목숨을 살려준 것처럼 꾸며 이를 성취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손빈은 심한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결국 손빈은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미친 척을 하여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다. 그리고 제나라 사자가 왔을 때 제나라로 탈출한다. 
 
 
 

변통의 귀재


제나라 장군 전기(田忌)는 손빈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그를 빈객으로 예우했다. 이후 전기는 손빈을 제나라 위왕(威王)에게 천거하였다. 위왕은 손빈과 병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그를 군사(軍師)로 삼았다. 
 
손빈의 진가는 곧 빛을 발한다. 당시 전국시대의 강국인 위나라가 조나라를 치자 조나라는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전기가 조나라로 출정하려 하자 손빈은 “무릇 헝클어진 실을 풀 때는 주먹으로 두들기지 않으며, 싸움을 도울 때는 맨주먹으로 하지 않습니다. 급소를 치고 허를 찌르면 저절로 풀리게 됩니다.”라고 말하며 “위나라와 조나라가 싸우는 사이 위나라의 도읍인 대량을 친다면 위나라를 피폐하게 하고 능히 조나라를 건질 수 있습니다”라고 건의한다. 손빈의 계책대로 전기가 대량을 치자 위군은 곧 조나라의 도읍, 한단을 포기하였다. 결국 방연이 이끈 위군은 계릉에서 제나라 군에게 대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13년 후, 이번에는 위나라와 조나라가 힘을 합쳐 한나라를 공격했다. 한나라는 곧 제나라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제나라의 전기 장군이 대량으로 진격하자, 위의 장군 방연은 본국으로 회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손빈은 또 다음과 같은 계책을 말했다.
 
“저 三晋[한나라·위나라·조나라]의 군사는 원래 용맹스러울 뿐만 아니라 제나라 군사를 우습게 여겨 겁쟁이라 부릅니다. 전술에 능한 장군이라면 이런 형세를 이용하여 스스로 유리하게 이끌어가야 합니다. 병법에는 ‘승리에 눈이 멀어 백 리를 가는 군사는 장수를 잃고, 오십 리를 가는 군사는 절반밖에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다’ 했습니다. 우리 군사가 위나라 땅에 들어가면 첫날에는 10만 명의 밥을 지을 수 있는 아궁이를 만들게 하고, 이튿날에는 5만 명의 아궁이를, 사흘째에는 3만 명분의 아궁이를 만들게 하십시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방연은 제나라 군사를 추격하며 크게 기뻐하였다. 한마디로 자신이 믿고 있던 대로, 제나라 군사들은 겁쟁이라는 편견을 확신하며 맹렬히 추격했다. 그러나 이는 곧 방연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방연은 보병을 두고 정예 기병만을 이끌고 이틀 걸릴 거리를 하루에 달려 제나라 군사를 뒤쫓았다. 손빈은 방연군이 저녁 무렵이면 마릉에 도착할 것을 예측하였다. 마릉은 길이 좁고 양쪽에 험한 산이 많아 매복에 유리하였다. 손빈은 큰 나무를 골라 나무껍질을 벗기고, “방연은 이 나무 아래서 죽을 것이다.”라는 글씨를 새기게 한다. 그리고 쇠뇌(여러 개의 화살을 한꺼번에 쏠 수 있도록 만든 활)로 무장한 병사들을 매복시키면서 “밤에 불빛이 비치면 일제히 쏘라”고 지시했다. 

 


능수능란함으로 성사재인(成事在人)하는 일꾼

이어 마릉에 도착한 방연은 나무에 글자가 새겨진 것을 보고는 불을 비추게 했다. 그러자 무수한 화살들이 일제히 쏟아졌다. 마침내 손빈의 전술에 걸려들었음을 깨달은 방연. 자신의 실수를 통탄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결국 자결로서 생을 마감하였다. 이 마릉전투로 손빈은 자신의 치욕을 되갚으면서 천하에 그 이름과 병법을 크게 떨친다.
 
 
 


손빈과 방연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상제님께서 일꾼들에게 깨우쳐 주고자 하신 역사정신은 과연 무엇일까?
 
상제님께서는 ‘안 될 일을 되게 하고 될 일을 못 되게 하는 일꾼’, ‘폭을 잡히지 않는 일꾼’을 말씀하신다. 방연은 자신의 그릇된 편견(제나라 군사들은 겁쟁이다)과 교만함을 폭 잡혀 결국 손빈의 전략에 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변통(變通)을 통해 일을 성사시키라!’ 순정만으로는 현실역사 속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력과 열정도 중요하지만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엔 이루어내는 능수능란한 일꾼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계신다. 
 
손빈과 방연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겨,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상제님 천지사업을 능히 성사시켜내는 참구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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