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덕이 있어야 된다. 서로 아껴줘야 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로 못 사는 것이다.
앞에서 잡아끌고 뒤에서 밀어주고 감싸주고 해서 더불어 사회도 이루어지고 국가도 구성되는 게다. 다 그렇게 더불어서 그 화기애애한 속에서 살아지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은 첫째로 인자해야 한다. 인자하지 않으면, 사람이 부덕스러워서 군중을 갖다 맡겨도 다스리지를 못한다.
말을 할 때, 애정이 질질 넘쳐흐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덕이다.
말을 시켜보면, 말이 칼날 같고 가시 돋치고 냉정해서 찬 기류가 흐르는 사람이 있다. 그 찬 기류 속에 무엇이 있을 수가 있나?
옛날 중국 송나라 때 오현五賢 중의 하나인 정명도程明道라는 사람이 있었다.
세상에서 그 사람을 어떻게 평을 했냐 하면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이요, 봄바람이 크게 맑아서 능히 물건을 수용하고” 했다. 정명도는 그렇게 덕이 줄줄 흐르던 사람이다.
헌데 그 동생에 정이천程伊川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세상에서 평하기를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 가을물 같은 문장은 티끌 하나도 물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을물이 오죽이나 깨끗한가? 너무너무 사람이 매정스러워서 먼지 하나 묻지 않으니 거기서 뭐가 되겠나?
한 가정에서도 사나이가 부드럽고 온정이 넘쳐흐르는 사람이 돼야 그 밑에서 그 처자가 넉넉하게 먹고 자고 생활할 수 있다.
그렇게 우유일월優遊日月,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만끽하며 살아야 성정性情도 좋아진다.
사람은 부드럽고 온정적이고, 인정이 넘쳐흘러야 한다. 일도 그런 데서 되는 것이다.
- 도기 134년 9월 14일 태상종도사님 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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