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진리 주제가 뭐냐고 할 때 첫째는 이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이 142년 전에 이 동방의 중심 땅, 한반도에 오셨다는 것이다. 그것을 강증산 상제님은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이라고 하셨다. 우리나라 9천년 역사의 미래 비전적인 메시지로써 가장 멋지고, 우리민족에게 정말로 소중하고 위대한 희망의 끈과 같은 말씀이다. 지금의 분단역사를 극복하고 앞으로 미래 지구역사를 끌고 나가는 지도자 국가, 도주국道主國으로 우뚝 선다. 만국활계남조선! 이 한 말씀 속에 사실은 증산도가 역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다 함축돼 있다.
만국활계남조선. 일 만 나라에 이 세계를 살려내는, 앞으로 미래의 꿈과 대 이상의 동서 통일 문화권으로 인도하는 활방, 새 역사의 설계도는 남쪽 조선에 있다. 이미 백년 전에 강증산 상제님께서 한반도가 북조선 남조선으로 분단되는 것을 다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다고 그 말씀이 예언은 아니다. 증산도의 가르침을 예언으로 보고 글을 쓰고 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증산도를 아주 심각하게 진리의 본질을 삐뚤어지게 해석하는 것이다. 도수 법칙으로써 미래 역사를 얘기한 것이다.
이 도수라는 말은 동양의 우주론에서 자연과 인문이 하나 된 법칙으로써 역사의 질서를 말할 때 쓰는 언어이다. 이 말을 대중들이 모르고 학계의 동양철학자도 거의 안 가르쳐준다. 주역하는 사람이 평생 몇 번 쓸까? 그런데 증산도에는 남북한 상씨름도수니, 오선위기 도수니, 또 종통계승의 수부도수니, 정음정양 도수니, 백여 개도 넘는 도수라는 증산도의 문화코드가 있다. 우리 고유한 한 문화, 한국의 문화 역사에서 전통적으로 쓰는 언어인데 왜 도수를 안 쓰는가?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요즘 세상에서 가장 많이 마신다고 하는 소주의 도수, 그리고 일본 공항에 가보면 전화박스에 써 있는 도수와 문자적으로는 같지만 증산도에서 말하는 도수는 천도지수天度地數, 하늘의 법칙에 의해서 땅의 시간법칙과 역사의 질서는 이렇게 둥글어간다는 의미의 도수이다. 천지의 자연법칙에 의해서 인문질서, 인간의 역사질서라는 것은 이렇게 둥글어 간다는, 자연과 역사의 질서를 시간성으로 정의하고 선포하는 고유언어이다.
증산도는 한마디로 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이 본래 동방문화의 중심지, 동방문화의 주인공 창업자인 한민족의 문화권, 바로 이 강토에 오셔서 후천 오만년 새 문명을 창출하는 도수를 집행하신 것이다.
*[주] 도기 142(2012)년 6월 18일 증산도교육문화회관에서 갖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종도사님께서 내려주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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