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들은 자기 맡은 바 소임을 다해라. 살고 나서는 잘도 돼야 될 것 아닌가? 옛말에도 그런 말이 있다. “향당鄕黨엔 막여치莫如齒요, 조정朝廷엔 막여작莫如爵이라” 고을에는 나이만한 것이 없고, 조정에는 벼슬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열매가 여물 때는 한 번 여물고 마는 것이다. 후천 상놈은 선천의 상놈하고 또 다르다. 이번에 아주 확 여물어야 좋은 자리도 갈 수 있다. 살기만 하면 뭘 하는가. 후천세상에도 “부득기위不得其位하면 불모기정不謀其政이라”, 그 위를 얻지 못하면 정사를 꾀하지 못한다.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좋은 위치에 가야 할 것 아닌가.
공(功) 중에는 천지에 쌓는 공이 가장 크다는 상제님 말씀도 있다. 그러니 제군들은 천지에 많은 공을 쌓아라. 종도사와 더불어 잘 한번 해보자.
천지이치, 상제님의 진리는 눈곱만큼도 틀림이 없다. 상제님 천지공사의 내용이념이 사진으로 말해서 원판이라면 인간 세상에 표출되는 것은 그 복사판이다. 사진 원판과 복사판은 똑같지 않은가?
이제 시간이 없다. 세상이 그렇게 급하다. 하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멋지게 한 번 해봐라.
『명심보감明心寶鑑』 「준례遵禮편」
子曰 居家有禮故로 長幼辨하고 閨門有禮故로 三族和하고
朝廷有禮故로 官爵序하고 田獵有禮故로 戎事閑하고
軍旅有禮故로 武功成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집에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어린이의 분별이 있고,
집안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三族)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으므로 벼슬에 서열이 있고,
사냥하는데 예가 있으므로 군사의 일이 익혀지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을 세울 수 있다.
子曰, 君子有勇而無禮면 爲亂하고 小人有勇而無禮면 爲盜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히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되느니라.
曾子曰, 朝廷엔 莫如爵이요 鄕黨엔 莫如齒요 輔世長民엔 莫如德이니라
증자가 말하기를, 조정에는 벼슬만한 것이 없고, 고을에는 나이만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덕(德)만한 것이 없느니라.
老少長幼는 天分秩序니 不可悖理而傷道也니라
노인과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정해 놓은 질서이니,
이치에 어긋나게 해서 도의를 상하면 안 되느니라.
出門에 如見大賓하고 入室에 如有人이니라
문밖에 나가거든 큰손님을 대하듯 하고, 집안에 들어오면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심해야 하느니라.
若要人重我인대 無過我重人이니라
남이 나를 중히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느니라.
父不言子之德하며 子不談父之過니라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않으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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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 <명심>이란 명륜(明倫)·명도(明道)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 교본이 된다는 뜻이다. 2권 1책. 목판본과 석판본 등 10여 종이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제학을 지낸 추적(秋適)이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모아 만든 청소년 수신서(修身書). 2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주로 한문을 배우기 시작할 때 《천자문(千字文)》을 익힌 다음 《동몽선습(童蒙先習)》과 함께 기초과정 교재로 쓰였다. 내용은 경서(經書)·사서(史書)·제자(諸子)·시문집 등에서 가려 뽑은 것으로, 계선편(繼善篇)·천명편(天命篇) 등으로 되어 있었으나, 뒤에 증보편·효행편속(孝行篇續)·염의편(廉義篇)·권학편(勸學篇)을 증보한 것도 있고 팔반가(八反歌) 1편을 보강한 증보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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