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외 도장의 신도들에게 .....
증산도 진리의 틀을 잡는 데는 팔관법이 가장 체계가 서 있고, 그 논리 전개도 앞뒤가 정연해서 듣는 이들로 하여금 깨달음의 안목을 보다 밝게 열어준다. 팔관법을 기본으로 증산도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유익하며, 진리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제1법 상제관
팔관법, 즉 증산도의 진리를 여덟 개의 범주, 여덟 개의 진리 분야로 나누어 살펴볼 때 제1법이 상제관이다.
상제관에서는 ‘상제(上帝)’란 무슨 뜻이며, ‘상제님’은 어떤 분이신가? 또 이 우주를 주관하고 계신 하나님을 왜 꼭 상제님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상제님과 서양의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 부르는 천주(天主)나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동방의 하나님 ‘상제’와 서양에서 말하는 ‘창조주’ 하나님 신관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룬다.
‘상제(上帝)’, ‘상제님’
진리의 근원은 상제님으로부터 시작된다. 불교의 근본도, 기독교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시작된다. 이 우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예로부터 동방의 한자 문화권에서는 상제님이라고 했다. 상제님이 누구이신가?
‘상제’는 우리말로 풀면 ‘천상의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천상옥좌의 하나님, 천국보좌에 앉아계신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세상에서는 ‘제(帝)’ 자를 임금님 제 자로만 알고 있는데, ‘제’는 본래 예로부터 하나님 ‘제’ 자다, 하나님 ‘제’ 자. 이 하나님의 아들을 ‘천제지자(天帝之子)’, 줄여서 ‘천자(天子)’라고 불러왔다.
‘상제’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천주(天主)다. 위 상(上)은 천상을 말하므로 하늘 천(天) 자로, 제(帝) 자는 하느님을 뜻하므로 주인 주(主) 자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상제는 곧 천주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상제님을 부르는 호칭으로 하느님과 하나님, 이 두 말을 동일하게 써도 좋다. 그러나 상제님은 다신 문화권의 ‘하느님’이지만 천지 대권을 쓰시는 ‘유일하신 분’이기 때문에 ‘상제님은 하나님이다’라고 하는 것이 상제님의 위격을 가장 바르게 나타내는 적절한 표현이다.
왜 꼭 상제님이라 불러야 하는가?
증산도에서는 이 우주의 주관자, 주권자 하나님을 상제님이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런 것일까?
그 핵심의 하나는, ‘상제’는 본래 하나님을 부르는 우리의 언어였으며, 적어도 약 5천 년 전후부터 동양에서 이 우주를 다스리는 조화주 하나님을 불러 온 호칭으로서, 시원문화의 상징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을 상제님이라고 하는 데 대해 “아, 그건 유교, 도교에서 말하는 신이 아니냐? 왜 기성종교에서 부르는 호칭을 가져다 붙이느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또 하나, 이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꼭 상제님이라 불러야 하는 이유가 있다.
‘상제’는 서양에서 말하는 창조주의 뜻보다는 통치자이신 천상옥좌의 하나님의 이미지, 즉 이 우주에 실재하시는 하나님의 참모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
『도전』 1편 1장 5절을 보면 상제님에 대한 정의가 가장 명쾌하게 기록되어 있다.
상제는 온 우주의 주재자요 통치자 하느님이니라. (道典 1:1:5)
상제님은 대우주를 다스리는 분이요, 이 우주의 이법을 주관하시는 분이다. 따라서 우주 질서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때, 왜 우주에는 상제님이 존재해야 하는지, 또 상제님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깨칠 수 있다.
천주’, ‘하나님’, ‘상제님’
그러면 ‘천주(天主)’나 ‘하나님’이라는 호칭, 또 상제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우선 천주라는 말을 보자. 동양에서 이 말을 제일 먼저 쓴 인물이 강태공이다. 그는 3천 년 전에 은나라를 무너뜨리고 주나라를 연 문왕과 그 아들 무왕을 보필했던 인물로서 후일에 산동성의 왕으로 봉작 받고, 그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에 천제(天祭) 문화를 뿌리 내렸다. 그 때 이 우주의 주신(主神)들을 천주(天主), 지주(地主), 병주(兵主), 양주(陽主), 음주(陰主), 월주(月主), 일주(日主), 사시주(四時主) 등 여덟 개의 범주로 나누어[팔신제(八神祭)] 모셨는데,천주는 하늘의 주신(主神)인 하나님을 의미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 동양 전도를 위해 중국에 온 가톨릭 예수회 소속 마테오리치 신부님이 이 천주라는 용어를 인용하여, 『천주실의(天主實義 : 천주님의 참뜻)』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17세기 초 청나라를 다녀온 외교 사절단에 의해 조선에 유입되었으며, 18세기 중엽부터 이익, 홍대용 등 실학자에 의해 학문적으로 탐구되었다. 그 후 1784년(정조8) 3월에 이승훈(李承薰)이 북경의 천주교 북당(北堂)에서 ‘베드로’라는 세례를 받고 귀국하여 전도를 시작하면서부터 가톨릭이 ‘천주교(天主敎)’로 불리게 된 것이다.
한편 천주 문화가 우리나라에 막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 동학의 창도자인 최수운 대신사는 이 천주님이 머지않아 인간으로 강세하신다는 것을 선포, 시천주(侍天主) 신앙을 뿌리 내렸으며 ‘이제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님을 모시고 새 우주의 조화를 정하는 역사를 맞이한다. 인류가 개벽기를 맞이했다.’고 개벽을 선언한 것이다.
그 다음 개신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은 문자 그대로 ‘이 우주의 신은 한 분’이라는 의미의 하나님이다. 개신교의 하나님 신관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먼저 기독교 본래의 신관, 즉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다시 말해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三位一體) 하나님관을 이해해야 한다.
사실 지금 서교에서 쓰고 있는 천주와 하나님은 같은 뜻이다. 이 하나님이 우주의 현실 역사에서는 구체적으로 세 위격, 즉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으로 역사하시는데, 그 아버지 하나님이 바로 우주의 주관자이신 상제님이다. 기독교 역사에서는 이미 구약 때, 아버지 하나님을 천상옥좌에 계시는 우주의 대권자로서, 인격신으로서, 우주의 통치자 주신으로 인식했던 믿음의 전통과 기도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기독교의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이 우주의 초월적 하나님[元神]으로 대단히 강력하다.
반면에 동양 문화의 하나님은, 그보다 수천 년 전부터 섬겨 온 이 우주의 진정한 하나님인 우주의 통치자[主神]로서 상제님이며, 무엇보다 상제님은 음양적으로 천지 질서를 바탕에 깔고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동서양 신관의 다른 점이다.
동방에서는 전통적으로 하늘을 자연의 하늘과 상제님의 하늘, 즉 자연천(自然天)과 상제천(上帝天)으로, 음양적으로 인식했다. 그리하여 ‘이 대우주는 상제님의 천명(天命)과 의지에 의해 둥글어 간다. 이 우주의 중심에는 상제님이 계신다. 만물은 상제님의 천명을 받아 태어나고, 그 천명을 받들고 참되게 깨쳐 성취하는 것을 인생의 가장 지고한 덕목으로 삼는다.’는 천명의식을 바탕으로 역사를 운영해 왔던 것이다.
그 한 예로 유교의 뿌리는 공자가 가장 이상으로 삼았던 주나라의 문화 제도이다. 주나라는 상제님의 명을 받아 은나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천자국이 되었는데, 이 상제님 신앙이 바로 유교의 뿌리가 된 것이다.
유교 문화의 핵심은 상제님의 천명을 받드는 것이요, 그 천명을 받아 백성을 다스리고 상제님의 뜻을 바르게 펴는 이상적인 나라를 세우는 것이 궁극 목적이었다.
상제님과 서양의 창조주 신과의 관계
그러면 과연 상제님은 서양 기독교에서 섬기는 창조주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궁극으로 들어가서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한마디로 상제님(하나님)을 ‘창조주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서양의 창조주 신과 동양의 상제에 대한 인식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느님관의 차이는 사실상 ‘인간은 무엇이냐?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느냐? 우주는 어떻게 운행되고 변화되고 있느냐?’하는 데 대해 총체적인 인식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쉽게 답하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것이다.
서양의 창조주 신과 상제님의 관계를 한번 살펴보자.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창조주의 손길로 작용하는 얼굴이 없는 원신(Primordial God)이며 동시에 실제로 우주를 다스리는 인격신, 천상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 주신(主神), 통치자(Governing God)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의 신교(神敎)문화에서는 이것을 구분한다. 『도전』 1편 1장의 “삼신께서 천지만물을 낳으시니라.”는 말씀처럼 우주를 낳은 본래의 신은 형상이 없는, 얼굴이 없는 원신으로서 삼신(三神)이다. 그리고 실제로 삼신의 신권을 쓰시며 우주의 역사 속에서, 현실의 삶 속에서 하늘과 땅과 온 우주를 다스리는 통치자를 상제님이라고 한다(삼신의 조화권을 직접 쓰시기 때문에 상제님을 삼신 상제님이라고 한다).
이처럼 신의 음양적인 두 얼굴, 두 측면이 있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러한 사실을 구분해서 볼 줄 알면 동서양의 창조주 신관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따라서 서양의 창조주 하나님의 역할을 제대로 알려면 동방의 신교문화, 삼신의 세계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서양의 창조주 하나님과 동양의 창조주 하나님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제4법 신관과 수행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게 된다.
제1법 상제관을 통해 동양의 하나님 ‘상제’와 서양에서 말하는 ‘창조주’의 공통점과 차이점, 즉 동서의 신관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된다. 이 동서 신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앞으로 동서 문화가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 문화의 장벽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 제2법 우주관
시간이란 무엇인가?
둘째, 우주관에서는 앞서 말한 ‘상제님이 우주를 다스리신다, 우주를 주재하신다, 통치하신다’고 할 때 ‘이 우주란 무엇인가? 우주의 본성은 무엇인가? 우주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하는 근본 문제를 다룬다.
그런데 ‘우주란 무엇인가?(What is the universe?)’라고 하면 범위가 너무 방대하고 말 자체도 좀 딱딱하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에게는 ‘시간이란 무엇인가?(What is time?), 과연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있는가?’ 이렇게 시간에 대한 인식 차원으로 접근하면 좀 더 구체적이고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시간에 대한 인식에서 시간관이 나오는데, 시간관 하면 우리가 마음속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시간관과 물리적인 시간관이 있다. 또 거대 우주의 물리적인 시간과는 그 성격이나 존재 양식이 다른 미시 세계, 극소 세계(micro cosmic), 소립자 또는 원자 단위, 양자 단위의 시간이 있다. 시간에 대한 정의가 각기 다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시간에 대한 감성, 이미 지나간 과거와 계속 흘러가고 있는 현재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또 다르다. 개인마다 느끼는 현재 속에서의 시간관도 다르다. 각 생물계에 흐르고 있는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
시간이란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으로서 이보다 더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없다. 시간이야말로 영원히 풀기 어려운 진리의 가장 중요한 한 분야다.
그러나 진리를 제대로 알려면, 이 우주의 신비, 수수께끼를 풀려면 시간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 된다.
우주의 창조 법칙, 생장염장(生長斂藏)
그렇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보편시간, 객관시간이란 없는 것일까?
그런 시간이 있다. 하늘에 있는 신들도 영향을 받고, 땅의 인간들도 영향을 받고, 또 하나님 당신께서도 그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시간이 있다. 이 우주 역사의 근본 틀을 구성하는, 인간 생명의 출현과 지속적인 성장, 진화의 전 과정사를 규정짓는 시간의 법칙이 있다. 그것이 바로 증산도에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우주 1년(cosmic year) 사계절 인간 농사 이야기다.
우주론은 시간관이고 시간론은 곧 우주론의 핵심이다. 인간의 탄생과 삶, 인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역사를 체계적으로 밝혀줄 수 있는 우주의 1년 사시 변화의 기본 틀, 이것이 우주의 법칙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 우주 사계절에 대한 새로운 가르침이 이 우주의 창조 목적과, 인간 문명과 역사의 진화 목적을 이해하는 유일한 해답이며, 깨달음을 얻는 최상의 길이다.
자, 이것을 우주의 주재자, 통치자이신 증산 상제님의 가르침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 대우주를 살아 있게 하는 법칙, 그 창조의 법칙을 상제님은 생장염장(生長斂藏) 네 글자로 말씀하셨다.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라 하느니라. (道典 4:58:4)
생장염장, 낳아서 길러서 거두고 휴식한다. 그런데 세 번째의 ‘거둔다!’고 하는 염(斂), 여기서 모든 종교와 인간 역사의 총 결론이 나온다. 이 우주에서 인간의 생명을 거둔다, 인간의 역사를 거둔다! 이것이 우주의 가을 소식, 후천개벽 소식이다.
이 우주 1년 선후천 소식, 후천 가을 문화의 한소식을 들어보면 진리의 전체 틀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이 우주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 우주에는 수천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계가 2천억 개 이상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그 숱한 별들이 우주 속에서 순간순간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그 변화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이 우주의 현란한 움직임의 목적은 사람을 낳아서 길러내는 데 있다. 즉 우주에는 봄여름을 넘어 가을이 있고 겨울이 있다. 우주는 인간을 낳아 길러서 가을에 성숙시킴으로써 하늘 우주의 목적을 실현한다. 인간을 통해, 인간의 손을 빌어서 천지의 꿈과 이상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의 존재 목적이다.
이 선후천 우주 1년을 과학용어로 말하면 ‘시간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 1년 12만9천6백년을 한 주기로 볼 때, 봄여름 선천 오만 년이 지난 뒤에는 반드시 가을이 온다. 종도사님께서 “우주 1년은 필연적인 우주의 법칙이다.”라고 하셨다. 반드시, 꼭 그렇게 되는 우주의 시간 법칙이다. 하루, 지구 1년, 우주 1년 사계절의 창조 법칙, 그것이 바로 생장염장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름과 가을이 바뀔 때는 참하나님이 오신다는 것이다. 이 우주가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갈 때, 가을 우주가 열릴 때는 석가 예수 공자가 외친 구원론의 결론, 그들 진리의 총 결론으로서 미래의 부처 미륵님, 아버지 하나님, 상제님이 오신다.
■ 제3법 인간관
제1법에서 하나님관, 그리고 제2법에서 시간관, 즉 우주의 신비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이제 제3법에서는 우주의 열매인 인간문제가 나온다. 여기서는 그동안 인류가 가슴에 품고 고민해 온, 아직까지도 그 근본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인생의 숱한 의혹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간은 왜 태어나고 무엇을 위해 사느냐? 인간 삶의 목적은 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상제님이 처음으로 드러내주신, 총체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즉, 우주는 인간을 낳아 길러서, 인간을 통해 우주의 목적을 실현한다. 인간의 삶에는 신의 꿈을 성취하는, 하나님의 창조의 이상을 실현하는 섭리가 담겨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3법에서는 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것은 ‘생명이란 무엇인가(What is life)?’라는 질문과도 통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독일의 철학자 카시러(Cassirer, E.)가 쓴 책 가운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20세기의 명작이 있다. 그 책에서 카시러는 인류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즉 신화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과학이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하는, 인류 사회에서 진리의 길을 추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진리란 무엇이냐, 깨달음이란 무엇이냐, 마음이란 무엇이냐’ 등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덧붙일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인간 창조의 뜻, 인간이 이 우주 속에서 무엇을 위해 태어나 살아가느냐 하는 삶의 목적만 깨친다고 해서 그 모든 문제가 정리되고 의문이 다 풀리는 게 아니다. 증산도의 제3법 인간론에서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그것이 바로 상제님이 전해주신 원시반본의 도이다.
상제님께서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때다.”(道典 2:26:1)라고 하셨다. ‘지금은 원시반본의 도를 근본적으로 제대로 깨쳐서 그것을 실천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가을개벽기다, 이제 가을우주가 열린다’는 말씀이다.
어떻게 해야 인간이 우주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가?
그 길이 원시반본이다.
원시반본, 가을철의 변화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근본으로 돌아가야만 열매를 맺는다. 한 그루의 나무도 가을이 되면 봄여름철에 길러냈던 모든 이파리와 꽃을 다 떨구고 나무의 생명이 전부 자기의 근원, 뿌리로 돌아가지 않는가.
요컨대 증산도에서 처음으로 ‘이 우주 창조의 근원이 되는 제1법칙인 생장염장, 우주 1년, 선천과 후천, 선천개벽과 후천개벽이 있으며, 지금은 선천에서 후천으로, 여름에서 가을 천지로 들어가는 대전환기다, 천지가 가을개벽의 때를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천지의 가을 정신을 알아야 인간으로 태어난 삶의 궁극 목적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하는, 우주의 근본 원리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근원적인 깨달음의 말씀을 전한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나름대로 뜻을 크게 성취한 사람들이 많다. 한 나라의 제왕으로서, 정치가로서, 예술가로서, 과학자로서, 각 분야의 지도자로서 크게 성공한 사람도 꽤 있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는 성공을 했을지언정 진정으로 우주의 목적을 성취한, 우주의 꿈과 이상을 역사 속에 실현한 완성된 인간은 없었다. 왜 그런가? 인간을 낳아 기른 천지 자체가 미성숙했기 때문이다.
우주는 영원히 진화만 계속하는 게 아니라 생명이 성숙하고 열매를 맺는, 추수를 하는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우주의 가을철이다. 다른 말로 후천(後天)이라고 한다.
지금 천지는 봄여름철 성장과정, 사회과학에서 말하는 진화의 과정을 거쳐 가을철 성숙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가을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온 하늘땅의 질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천지의 계절이다.
따라서 가을이 되면 나도 인간으로서 완성이 돼야 한다. 처음 인간으로 태어나 윤회를 하면서 성장해 온 지난 봄여름 선천과는 달리, 하늘의 뜻을 이루는 인간으로 성숙돼야 한다. 이 우주의 창조 목적을 실현하는 인간으로 살아가야 한다.
가을은 인간이 진정한 인간 역할을 하는 때다. 인간이 본래 하늘로부터 받아 나온 영적 능력을 온전히 발현하는 때다. 또 발현을 해야 되는 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가을철은 인간인 내가 내 속에 있는 신의 무궁한 영성, 조화성, 창조의 역량(potentiality)을 완전히 발현해야 되는 때다.
그 길이 바로 가을의 정신이자 가을철 창조의 뜻인 ‘근본으로 돌아가야 생명이 완성된다’는 상제님의 원시반본의 도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변화의 도, 그 변화의 정신을 바르게 알 때, 인간 생명에 대한 모든 문제를 정리하여 인간의 존재와 삶의 목적, 나아가 하추교역의 가을 개벽기를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하는 처세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가르침과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럼, 원시반본의 도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먼저 ‘원시’와 ‘반본’을 정확히 알아야 된다. 네 글자를 둘씩 나누어 보면 ‘원시’란 근원 원 자에 시초, 시조라는 시 자다. 원을 동사로 해석하면 ‘원시’는 ‘어떤 사건이나 역사의 처음, 시작, 시원을 헤아리다’라는 뜻이고 ‘반본’은 ‘돌아가다(return)’라는 뜻이다. 따라서 ‘원시반본’은 인류의 뿌리역사, 시원문화를 바르게 헤아려서, 그 근원을 바르게 알아서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된다.
특히 ‘시’와 ‘본’, 즉 시작과 근본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 말씀을 전개하고, 묻고 답할 줄 알아야 된다. 시작을 들여다 볼 줄 알고 근본을 바로 잡는 것, 이 두 가지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시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일 수도 있다. 또한 가족사가 됐든, 한 민족사가 됐든, 한 부족사가 됐든, 인류사가 됐든, 그 지역이 동북아든 중동이든 중남미든, 북아메리카가 됐든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태고의 어떤 대사건이 있다.
예를 들면 상제님께서 ‘오늘날 모든 인간의 고통과 역사 질서의 비극은 4,300년 전 요임금의 아들 단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셨다.
물론 이 말씀을 듣고, ‘단주의 사건이 인류 역사에 그토록 큰 파급을 일으켰단 말인가!’ 하는 깨달음이 즉각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인류의 시원역사에 대해, ‘잊혀진 4,300년 전 요임금, 순임금 때의 9년 홍수 대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단주의 죽음 사건, 그 역사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선천의 자연과 인간 삶의 장구한 세월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시작을 들여다 볼 줄 알고 근본을 바로잡는 원시반본! 이것이 가을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상제님이 인류에게 내려주신 삶의 길에서 가장 대경대법한 첫 번째 가르침, 인간 삶의 문제에서 근원이 되는 대도(大道) 말씀이 바로 원시반본의 도다. 시작을 바르게 알아서, 헤아려서, 깨달아서 너의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것!
그렇다면 근본이란 무엇일까?
자연의 근본, 천지
상제님은 “천지를 너희 부모 알 듯 하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이니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자연의 근본, 만물의 근본은 삶의 큰 집인 하늘과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천지부모로부터 몸을 받아 태어나 천지부모의 품 안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죽으면 다시 하늘과 땅으로 돌아간다. 자연의 근본은 영원히 하늘과 땅인 것이다.
『도전』 1편 1장의 첫 구절이 ‘태시에 문득 하늘과 땅이 열리니라.’는 말씀이다. 『도전』의 첫 출발이 하늘과 땅에서 시작된다. 하늘과 땅에서 자연의 역사가 시작됐고 생명의 역사가 출발이 된 것이다. 그래서 상제님은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 듯 하라.”고 하신 것이다. 하늘과 땅을 너희 생명의 부모로, 생명의 근원으로 섬기지 않으면 진리 바탕을 알 수 없다는 말씀이다.
역사의 근본, 인간
역사의 근본은 인간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천지 부모가 낳아서 기르는 대상이요, 하늘과 땅의 꿈과 이상을 성취하는 천지보다 더 존귀한 존재이다.
동방에서는 예로부터 하늘을 아버지 하나님으로 천일(天一), 땅은 어머니 하나님으로 지일(地一), 하늘땅 부모님을 섬기는 인간은 천지의 꿈과 이상을 이루는 가장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태일(太一)이라고 했다.
물론 인간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다. 역사를 뜻하는 ‘history’가 본래 ‘He’s story’, ‘그분의 이야기’ 또는 ‘High story’, ‘고담스러운 이야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 역사는 인간에 의해 이루어지고 인간에 의해 완성되지 않는가. 그래서 상제님이 “모사재천은 내가 하리니 성사재인은 너희들이 하라.”(道典 8:1:6)고, 성사재인을 강조하신 것이다. 내가 하나님으로서 일을 꾸미지만 그것을 인사로 성사시키는 것은 너희 일꾼들에게 달려있다는 말씀이다.
인간의 근본, 일심
신앙의 근본은 정성이다! 인생의 근본 또한 정성이다! 정성은 다른 말로 일심이다. 마음이 발라야 한다.
또한 진리의 근본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다. 그리고 천지인 삼재의 틀을 알 수 있는 진리의 근본, 그것이 인간농사 짓는 우주 1년 사계절의 이치다.
그럼 사람의 근본, 인간의 바탕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타 종교에서는 ‘내 몸과 정신을 움직이는 마음’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근본 본 자를 잘 봐야 한다.
상제님은 ‘천지만물(天地萬物)이 시어일심(始於一心)하고 종어일심(終於一心)하니라.’(道典 2:91:2) 천지만물이 일심에서 비롯하고 일심에서 마친다고 하셨다. 일심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따라서 우주의 기원도 알 수 없고, 종말도 알 수 없다. 우주는 일심에 의해 영원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 제4법 신관과 수행
넷째, 제4법은 인간의 사후 세계와 수행법에 관한 가르침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 이후에 인간은 어떻게 변화되는가? 육신의 죽음과 더불어 인간은 완전히 끝나는 것인가? 숨이 멈추는 순간, 인간 생명은 완전히 정지되고 해체되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것인가, 인간 속에 어떤 영적인 무엇이 있는가? 있다면 그게 뭘까? 인간 속에 있는 영성(spirituality), 그 실체는 무엇인가?
다시 말하면 제4법의 주제는 ‘인간의 생명이란 무엇인가?(What is life of humanity?) 인간의 영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신도를 다룬 제1법 상제관과 구분을 하기 위해서 제4법은 ‘인간은 왜 수행을 해야 되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What is death?) 수행이란 무엇인가?(What is meditation?) 왜 태을주 수행을 해야 되는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바로 여기서 이런 문제가 나온다.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된다.” (道典 2:118:2∼4)
인간은 죽으면 작은 성령(holy ghost)으로 산다. 인간 속에 있는 하늘 요소인 신(神)과 땅의 영적 요소인 귀(鬼)가 하나가 되어 말 그대로 귀신(鬼神)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한자 문화권에서,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 인 자, 사이 간 자를 써서 ‘인간(人間)’이라 하고 신은 그 본질이 광명(光明)이기 때문에 ‘신명(神明, spirit, brilliance)’이라고 한다.
이 신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동서양에서 주장하는 신관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신관은 유일신관과 다신관이 있는데, 유일신도 다시 음양 법칙으로 원신(元神)과 주신(主神)이 있다.
서양은 원신적인 신앙 감성이 발달돼 있으면서 그 궁극은 아버지 신, 주신(God)을 지향한다.
반면에 동양은 주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원신적인 신의 세계를 강조한다. 즉, 주신에게 천제를 지내는 의례가 한 5천 년 이상 이어져 왔는데, 그러면서도 만물의 본성, 만물 생명의 실재 근거로 작용하는 원신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 원신이 바로 삼신(三神)이다. 동서 신관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그 다음, 선천 각 종교에도 수행법이 많은데, 왜 가을 개벽기에는 그것을 넘어, 수행의 열매를 맺는 태을주 수행을 해야 하는가? 태을주란 무엇인가?
태을주는 천지의 조화성령을 받아 내리는 주문이다. 여기서 성령론이 나온다.
먼저 성령이란 무엇인가?
가을에 오시는 아버지 하나님, 참하나님을 가장 실감나게 표현한 언어가 ‘조화주(造化主) 하나님’이다. 천지의 인간과 만물의 변화를 끝매듭 지으시는 분, 그 변화의 목적과 꿈을 이뤄주시는 하나님을 조화주 하나님이라고 한다.
선천 종교에서도 성령을 받아 내린다고 했다. 그러나 가을 문화에서 말하는 성령은 선천 봄여름, 닫힌 우주의 성령이 아니다. 인간의 삶과 역사와 우주 자연의 문제까지 총체적으로 바로잡아 주는 조화성신(造化聖神)을 말한다. 가을우주로 들어갈 때는 조화성령을 받아 인간의 영적 차원이 선천과는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이 조화성신의 출원이 바로 동방의 삼신(三神) 문화다. 『도전』 1편 1장 3절에 있는, “삼신께서 천지 만물을 낳으시니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삼신은 조물주 하나님이다. 이 삼신 하나님 속에 진리의 뿌리를 찾는, 진리의 근본 틀을 보는 모든 문제가 들어 있다. 삼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삼신이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한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창조 작용을 할 때는 조화(造化), 교화(敎化), 치화(治化)의 세 가지 신성을 그 본성으로 드러내시기 때문에 삼신 하나님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조화로써 만물을 빚어내 생명을 주시고(造化神), 그 생명에 대해 깨닫게 하신다. 그리하여 이 우주 만유가 생명 자체가 되어 영원히 살게 하시며(敎化神), 만물 창조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다스리신다(治化神).
이 삼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세 가지 참된 것(三眞), 성명정(性命精)이 된다. 우주를 빚어낸 조화신(造化神)은 내 생명의 근원, 내 마음의 뿌리 자리, 성(性)이 되어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생명을 열어 주는, 생명의 비밀을 깨닫고 나를 양육하는 깨달음의 신, 교화신(敎化神)은 나의 명(命)이 된다. 순수한 우리말로 목숨이 열리는 것이다. 그 다음 생명 질서를 바로잡아 나의 몸을 삼신 하나님과 같게 해주는 동력원인 치화신(治化神)은 정(精)이 된다. 그리하여 내가 우주의 조물주 하나님, 삼신 하나님과 한 몸이 되어 영원히 살 수 있는 축복을 받는 것이다.
내 몸 속에 우주의 신성이 그대로 다 들어 있다! 이것이 삼신 문화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깨달음의 한소식이다.
그렇다면 내 몸 속의 삼신을 되찾고, 다스리고, 나아가 현실 인간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열쇠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내 몸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마음, 우주의 마음을 찾을 수 있는가? 그것을 깨닫게 해주는 열쇠가 바로 태을주의 도다.
누구도 정성만 있으면, 인간 농사짓는 우주 1년의 근본 틀만 깨치면, 상제님의 진리, 그 순수 믿음 속에서 조화성령을 받아 내릴 수 있다. 참회와 의식의 정화를 통해 가을의 천지 조화성령을 받아 내릴 수 있다.
■ 제5법 천지공사
그 다음 제5법이 천지공사다. 인간으로 오신 참하나님 상제님께서 짜 놓으신 후천 5만년 역사의 새 이정표인 천지공사의 세계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상제님 진리의 구성 틀, 이신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
증산도 진리의 삼박자, 이신사(理神事)
상제님 진리의 근본 틀을 가장 쉽고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 이신사(理神事), 세 글자다. 이 세상 문명의 내용, 진리의 핵이 이 세 글자로 정리된다. 이신사는 증산도에서 처음으로 밝혀주는 철학과 과학과 인생의 모든 문제, 선천 종교의 구원론에 대한 불만족, 또는 진리에 대한 갈급증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전 인류의 보편 진리, 우주적인 진리의 틀이다.
구체적으로 이신사란 무엇인가?
1) 우주의 창조 법칙, 리(理)
이신사에서 첫째 리(理)는 이법, 섭리, 우주의 창조 법칙이다. 곧 인간과 만물이 태어나고 살다 죽는 대자연의 이법을 말한다. 우주는 어떻게 창조되었으며, 그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인류의 기원과 인간 삶의 목적, 인류의 미래 등 모든 것이 이 리(理) 자 속에 들어 있다.
리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첫째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우주에는 인간 농사짓는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다. 즉 우주가 인간을 낳아 길러서 그 뜻을 이루는 우주 1년 사계절의 순환 법칙이 그것이다.
우주 1년은 129,600년이며, 이 중에서 인간이 생명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선천 5만 년, 후천 5만 년, 도합 10만 년이다. 그리고 나머지 29,600년은 우주의 겨울로서 과학에서 말하는 빙하기다.
우리는 우주 1년의 봄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넘어가는 가을 대개벽기에 와 있다.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인간의 문제는 바로 이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의 문제이다.
둘째, 이번 우주 1년에서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천지의 이법이 상극이라는 것이다.
선천에는 상극의 이치가 인간 사물을 맡았으므로 모든 인사가 도의(道義)에 어그러져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삼계에 넘치매 마침내 살기(殺氣)가 터져 나와 세상에 모든 참혹한 재앙을 일으켜…. (道典 4:16:2∼3)
상제님은 인간의 모든 고통과 비극의 원인이 단순히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온 환경의 문제라고 하셨다. 상극의 이치로 인해 조화와 균형이 깨져 있는 선천의 자연 환경 자체가 인간의 비극의 원인임을 밝혀 주신 것이다.
상제님의 말씀처럼 선천개벽으로 봄여름이 열려서 인간이 태어나 자라는 과정에서는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신들의 세계조차 상극의 지배를 받는다. 우주의 생명 질서가 음과 양이 만물을 낳아서 길러 분열하는 쪽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그리하여 선천에는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다. 상극이 경쟁원리가 되어,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를 계발하면서 한편으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꺼꾸러뜨려야만 했다. 이것이 전쟁으로 확대된 것이다.
종교전쟁의 역사를 보라. 얼마나 참혹한가. 거기에 무슨 신이 있고 믿음이 있고 정의가 있는가. 오직 독단과 죽음밖에 없다.
그리하여 모든 인사가 도의에 어그러졌다. 올바르게, 정의를 위해, 진리의 이름으로 행하려고 했으나 결국 서로 충돌하고 싸우고 죽였다. 여기서 세세연년 원과 한이 맺히고 쌓여온 것이다.
이 상극 질서를 극복하고 균형과 조화를 되찾는 길이 인간의 삶에서 자기 수양, 자기 계발이요, 도를 닦고 진리를 체험하여 도심주를 잡는 것, 하나님의 마음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선천에는 큰 깨달음을 얻어 성공한 자가 거의 없었다.
미국의 지성인 캔 윌버가 한 불교 승려에게 물었다. “중국의 불교 역사에서 깨진 자가 얼마나 됩니까?” 이에 대해 승려가 “크게 잡아도 천만 명 가운데 하나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캔 윌버가 다시 “그럼 일본 역사에서는 얼마나 됩니까?” 하자 “낫 모어 댄 어 더즌(Not more than a dozen).” 기껏해야 한 여남은 명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선천종교의 깨달음의 역사의 현주소다.
지금은 인간이 처음 태어난 봄을 거쳐 성장기인 여름철을 지나 가을로 들어서는 우주의 가을 개벽기다. 지난 봄여름의 탄생과 성장의 한 역사를 마감하고 진정한 새 역사를 향해 출발해야 한다. 이 우주의 가을 문화, 가을철 세상을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천지 질서를 바꿔야 한다.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는 말이다. 궁극으로 새 우주 질서를 열어야 한다. 그 새 우주 질서가 바로 상생(相生)이다. 가을은 자연의 질서도 상생이요, 인간 역사의 질서도 상생이 바탕이 된다.
상생이란 무엇인가? 상생은 정음정양(正陰正陽)의 도수다. 하늘땅을 중심으로 말하든, 남녀의 인권문제를 얘기하든, 아니면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간과 신의 관계가 됐든, 모든 음양의 부조화가 상제님이 열어주시는 정도수로 바로잡히는 것이다.
셋째, 우주 섭리의 결론으로 우주의 여름철 말에는 가을개벽의 섭리를 다스리는 하나님이 직접 인간으로 오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이 우주의 질서를 바꿔주신다.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道典 2:17:5)
선천 상극의 원한의 살기가 천지에 충만하여 이제 그것이 터져 나와 세상의 모든 참혹한 재앙에 가속도를 붙여 더욱 폭발적으로 이 세상을 멸망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천지신명이 이를 근심하고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고자 하였으되 아무 방책이 없으므로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호소하여 오매 내가 이를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다.(道典 2:17:6∼7)
이것이 참하나님이신 상제님께서 친히 밝혀 주신 당신님의 강세 과정이다.
2) 신(神)의 세계[神道]
이제 진리의 삼박자에서 둘째, 신(神)의 세계에 대해 살펴보자.
신은 신도(神道)를 말한다.이것은 유일신과 다신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것이다. 신도는 신명의 세계, 하나님의 세계요, 창조주의 세계다.
리와 신은 진리의 두 얼굴이다. 이치가 진리의 양적인 면이라면 신도는 음적인 면이다. 리는 하늘과 땅, 인간과 만물이 태어나고 변화해가는 길로서 인간이 이성적, 합리적, 수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원리적인 면이다. 이것은 공부를 해서 이치로써 깨달으면 된다.
그러나 인간이 많이 배워서 그 지식이 최상의 경계에 갈지라도 결코 알 수 없는 신적인 부분이 있다. 물론 신도도 이치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지만 단순히 공부만으로, 합리적으로 따져서 아는 경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신도는 오직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수행과 기도다.
이 신도 세계를 모르면 인생은 한 마디로 까막눈이다. 절대로 인간이 뭔지, 진리가 뭔지 알 수 없고 자연의 섭리조차도 제대로 깨칠 수가 없다.
그 신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본래 호칭이 상제님이며, 여름철 말에 인간으로 오신다.
-서신사명으로 오신 상제님
상제님은 서신사명(西神司命)으로 오셨다. 가을이 되면, 이 천지 이법의 명령이 ‘인간의 정신과 생명, 역사, 문화, 언어 등을 다 통일하라’는 것이다. 때문에 상제님께서 서신으로 오셨다. 가을철에 오시는 하나님은 서방(西方) 기운을 먼저 수렴하여 동쪽으로 오신다. 그래서 서녘 서 자를 붙인 것이다.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道典 2:30:12)라고 하신 말씀이 그 말씀이다.
-상제님을 만나게 해 주는 선령신들
그런데 상제님은 당신만을 모시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여름철 말에 오시는 하나님의 가르침은 기독교에서처럼 “내가 창조주 하나님이다. 나머지는 다 피조물이니라.”는 것이 아니다. 문화가 전혀 다르다.
기독교는 중동의 유목 문화에서 싹텄다. 이동하면서 천막 치고 2대 3대가 함께 살아서 강력한 율법이 발달되어 있다. 이런 문화 속에서 십계가 나오고,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조상신에게도 적용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했다. 제물을 차리지도 말고 절도 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런데 상제님은 뭐라고 말씀하시는가? ‘가을이 되면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시는데 그 하나님을 모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분이 너희 선령신’이라고 하셨다.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道典 7:19:1∼2)고 하시며 선령신의 음덕과 선령신의 인도로 상제님을 만나게 된다고 하셨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道典 2:119:1∼3)
너희 조상이 60년 동안 천상에서 공력을 들여도 쓸 자손 하나를 타내지 못하는 신명들도 꽉 들어차 있으니, 이로 볼진대 어찌 너희들이 인생을 그렇게 한가롭게 문제의식 없이 보낼 수 있느냐는 말씀이다.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道典 7:19:2)
또 ‘모든 인간은 선령으로부터 몸을 받아 태어나기 때문에 선령보다 나를 먼저 섬긴다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너희 선령이 네 하나님이니 너희 선령을 먼저 모시고 나를 섬기라’고 하셨다. 이야말로 참 가르침이 아닌가.
특히 이 가을철은 원시반본에 따라 만생명이 뿌리기운을 받아서 열매를 맺는 때다. 초목도 그렇고, 모든 생명이 다 똑같다. 뿌리로부터 기운을 받아 줄기로부터 이파리, 꽃이 피어 마지막에 열매를 맺는 것이다. 때문에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인간도 그렇다. 뿌리가 튼튼하면 인간농사도 제대로 잘 지어진다. 생명의 뿌리인 아버지 어머니가 지적 체계가 서 있고, 역사도 잘 알고, 사리분별도 잘 하고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알면 애들 교육을 잘 시킨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상의 창조주인 것이다.
지구촌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라, 그 비결이 어디에 있는가. 어머니 아버지가 심덕이 좋든, 학덕이 좋든,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외교를 잘 하든, 그 뿌리기운으로 자녀가 감화되어 잘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생명의 뿌리인 선령의 음덕으로, 가을철에 열매 맺는 천지 기운이 내려오는 것이다. 기도를 하면 내 선령이 천상의 큰 수도원에서 청수 모시고 자손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본다. 자손들은 코를 골고 자지만, 선령들은 수백 명이 단체로 자손을 위해서 기도를 한다.
-이법을 다스리는 주체, 신도(神道)를 보려면
천지의 이법에는 시비, 가치, 선악이 붙질 않는다. 허공에다 대고 한번 외쳐보라. 거기 어디에 착하고 악하고가 있는가. 모르면 죽는 것이다. 이것이 가을 개벽기 인류의 현실에서 절감하게 되는 진리의 한 단면이다.
가을천지가 열리는 이 진리를 체험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우주 현상을 통제하고 다스리는 것은 신도(spiritual world)에서 행한다. 이법을 다스리는 주체인 이 가드(God), 하나님의 세계, 신도를 제대로 알아야 진리의 원 중심, 눈동자에 들어갈 수 있다. 그래야 진리가 뵌다. 그건 지식 갖고 되는 게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신도를 아는 길은 오직 기도와 수행을 통해 체험하는 것밖에 다른 아무런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 영성이 맑아야 신도가 보인다. 죄를 짓지 말아야 하며, 진심으로 죄와 허물을 뉘우치고 스스로 거듭나 사상적으로 깨지고, 날마다 수도하고, 천지와 함께 기도하는 삶이 아니면 결코 신도를 깊이 체험할 수 없다.
-상제님이 밝혀주신 천지 안의 신들
이 대우주 진리의 중심에는 상제님이 계신다. 그리고 천지신명들이 있고 각 개인의 조상신들이 있다.
이 우주를 통치하는 신들의 정부를 조화정부(造化政府)라고 한다. 이 신들은 상제님의 명을 받아 조화법, 조화권을 집행한다.
여기서 신은 하나님(God)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스피릿(spirit), 영(靈), 그리고 이 우주에 살아 있는, 인간이 죽어서 된 모든 신명도 포함한다. 증산 상제님은 성자들의 신명을 비롯한 천지 안의 모든 신들의 존재를 밝혀주시고 다 인정해 주셨다.
따라서 증산도의 신관은 다신관이다. 다신관이면서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을 최상의 조화주 하나님으로 섬긴다. 한마디로 유일신 문화와 다신 문화가 통합돼 있는 것이다. 바로 조화신관이며, 다른 말로 일원적 다신관(一元的 多神觀)이라고 한다.
3) 인사(人事)
-역사는 우연인가, 필연인가
끝으로, 진리의 3박자에서 셋째, 사(事)는 무엇인가?
사(事)는 인사, 사건(event)을 말한다. 인간의 총체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보면 역사(history)를 의미한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주 이법, 자연 이법만을 바탕으로 역사가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과 만물은 무형과 유형, 즉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음양일체가 되어 한 생명체로 구성된다. 다시 말하면 인간 역사는 천지 이법의 지배만 받는 게 아니라 ‘신도가 개입해야’ 현실로 전개되는 것이다. 물론 이 신도 우주의 생성원리, 자연의 이법을 완전 초월해서 독존(獨存)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으로 들어가 보면 신들도 천지 이법의 영향을 받는다.
역사학을 공부하다 보면 이런 질문들을 한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역사적 사건은 인과적으로 터지는 건가요? 역사는 우연입니까, 필연입니까?’ 하고.
그 대답이 무엇인가?
역사의 대세는 천지 이법에 의해 이루어지는 필연이다. 인간 역사는 ‘그 사람’이 나와서 그런 역사의 사건을 일으키도록 이미 대세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에 해가 뜨면 학교로, 직장으로 각자 정해진 곳으로 볼일을 보러 간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온다. 대세는 자연의 법칙을 따라서 사는 것이다. 낮에는 동(動)하고 밤에는 정(靜)한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요 생명의 법칙이다. 이것을 어기면 병들어 죽는다.
음양 동정의 법칙! 이 음양의 동정 원리는 지구 1년이나 우주 1년이나 똑같다.
그런데 선천 여름철의 분열 말기인 지금의 역사 사건은 너무도 복잡하다.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이제는 판이 넓고 일이 복잡하므로 모든 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능히 혼란을 바로잡지 못하느니라.(道典 4:7:6)
가을 개벽기를 맞이한 지금은 세상사가 불교의 마음 닦는 것, 기독교의 성령 문화, 유가의 인륜 도덕, 현대 과학문명의 컴퓨터, 이런 것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우주의 모든 법을 통합해서 써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으로 오신 참하나님, 상제님께서 모든 법을 합해 신도와 더불어 짜 놓으신 위대한 인류 구원의 계획, 후천 5만년 역사의 새 이정표, 그것이 바로 천지공사(天地公事)다. 천지공사는 오직 증산도에서 처음 만나는 새로운 진리세계요, 새로운 진리의 한소식이다.
‘하늘과 땅 안에서 태어난 모든 인간과 신명의 원한을 끌러 한마음으로 살 수 있는 새로운 세계, 우주적인 이상 낙원, 후천 조화선경을 내가 처음 건설한다.’ 하신 상제님의 천지공사의 대국적인 틀을 깨면, 지금 ‘내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가?’를 깊이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의 목적, 역사의 목적은 오직 가을 개벽기에 인간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도를 받아 하나님의 도업을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제님이 말씀하신 성사재인(成事在人)의 논리다.
'천지공사’에서 천(天)은 하늘이요 지(地)는 땅이란 뜻이며 공(公)은 공적이라는 뜻이다. 사(私)적인 것이 전혀 티끌만치도 없는 공적인 것을 말한다. 그 공은 하늘과 땅의 이법, 하늘과 땅의 뜻에 맞춘다는 의미의 공변될 공 자다.
그리고 사(事)는 하늘과 땅과 함께 하는 인간의 일, 인간의 삶, 다시 말해서 인간의 역사를 말한다. 인간이 천지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역사, 인간 삶의 현장인 지구의 역사!
천지공사 세계는 바로 자연과 인간의 역사가 열매 맺는 진리의 바다다.
여기서 증산도의 역사관이 나온다.
-증산도의 역사관
그러면 도대체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인류의 역사 과정을 어떻게 봐야 되는가?
태고의 시원사에서 창조의 첫 발자국으로부터 수천, 수만 년의 인류사의 거대한 여정이 어떤 시간을 거쳐 왔고 지금은 어디에 와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역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과거란 무엇이요 현재는 무엇인가? 또 역사의 미래란 과연 무엇인가?
과거는 이미 흘러갔다, 현재는 끊임없이 흘러가고. 현재는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화 되는 것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시간은 실체가 없지만 한순간도 쉼 없이 흘러가고 있다. 시간은 영원히 현재화 되어 가는 과정이다.
역사란 끊임없이 현재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인간과 신이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다! 이것이 바로 증산도의 신인합발(神人合發)의 역사관이다. 이 세상 역사는 인간과 신이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함께 협력하여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선천에는 인간보다 신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가을철은 인간이 우주의 이상을 하늘이 아닌 땅 위에 완성하는 때이기 때문에 인간의 역할이 신보다 훨씬 더 크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한 역사의 참여자가 되어선 안 된다. 역사의 대세, 역사의 변혁의 물결에 휩쓸려가는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구성하고 건설하는 역사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 좀 더 개혁적인 생각을 가지고 역사의 이상을 우리의 삶 속에 실현하며, 이 세계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나가는 새 역사의 건설자로 살아야 한다.
만일 가을철 지상낙원, 인류가 추구해온 이상적인 신문명을 건설하는데 게으르고 관심이 없다면, 또 그 대열에서 이탈하거나 그릇된 언사를 하며 참여를 안 한다면 그보다 더 무책임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천지생인天地生人하여 용인用人하나니
불참어천지용인지시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하가왈인생호何可曰人生乎아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道典 2:23:3)
천지에서 사람을 길러 정말로 크게 쓰려고 하는 이때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너를 어찌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느냐? 너는 이미 인간의 삶을 완전 벗어났다, 너는 인간 삶의 뜻을 성취하는 정도(正道)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말씀이다.
-인간의 새 역사가 전개되는 출발점은?
상제님은 천지공사로써 천지의 주재자, 통치자로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역사를 펼치신다.
그렇다면 진정한 인간의 새 역사가 전개되는 출발점은 언제인가? 이 우주의 주재자이신 상제님, 우주를 다스리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직접 인간 세상에 오셔서 선천 상극의 질서를 인간 역사 속에서 바로 잡아 나가시는 통치 역사, 인류 구원의 길을 열어나가시는 새 역사의 출발점이 언제인가?
도기 31년, 서기 1901년, 신축(辛丑)년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제님께서 천지 도통문을 활짝 여신 1901년 음력 7월 7일, 그때부터 신천지의 역사의 운이 열려서 새 역사를 기획하셨다.
그리고 다음해, 하루 시간으로 말하면 사람이 재충전하고 벌떡 일어나는 인시(寅時)에 해당하는 임인(壬寅)년, 서기 1902년 음력 4월 13일 김형렬 성도의 집에 들어가셔서 “내가 이제 조화로써 천지운로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연다.”(道典 2:15:5)고 하셨다. 바로 그날로부터 상제님은 천지 역사를 직접 기획하시고 짜신다. 상제님께서 짜 놓으신 인류의 새 역사 이정표, 그것을 도수(度數)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천지 이법에 맞추어 도수를 짜셨기 때문에천지도수라고 한다.
이 도수를 알아야 앞으로 오는 가을을 안다. 가을의 역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앞으로 5만년 신문명의 꿈이 이뤄지는지를 바르게 깨달을 수 있다.
-천지공사의 두 질서, 세운(世運)과 도운(道運)
그럼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어떻게 보셨을까? 하나님이 직접 인간으로 오셔서 인류의 새 역사, 통일역사를 어떻게 구성하셨을까?
상제님은 선천 세상의 상극의 원을 끄르기 위해 신명 조화정부(造化政府)를 구성하셨다. 인간 세상에서 말할 수 없는 큰 원을 품고 죽은 역사의 실존 인간들, 그 신명들을 통일하여 이 우주를 개벽하고 새 세상을 여는 통치 사령탑으로 이화(理化)시키신 것이다.
그 조화정부의 신도(神道)를, 상제님께서는 원신(寃神), 역신(逆神), 문명신(文明神), 지방신(地方神), 선령신(先靈神) 그리고 자연신(自然神)으로 구분하시고, 거기에서 세계 역사의 새 질서를 짜셨다.
그것이 바로 천지공사의 두 질서, 세운공사(世運公事)와 도운공사(道運公事)다. 세운은 세계 역사의 운명을, 도운은 상제님 도의 오만 년 조화선경 건설의 운로를 심판한 공사다.
세상 역사의 운로인 세운과 상제님 도의 역사가 전개되는 운로인 도운, 그것은 각기 삼변성도(三變成道)로 이루어진다. 크게 세 번의 변화과정을 거쳐 개벽을 맞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상제님은 인간 역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밀의 열쇠를, 인간 역사상 최초로 가장 큰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에게 주셨다. 그가 바로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朱)다.
단주는 지금으로부터 약 4,300년 전 인물로, 아버지인 요임금으로부터 왕위를 계승받지 못하고 한평생 바둑을 두며 살다가 죽었다.
그래 상제님께서 이 단주의 원한을 풀어 주시기 위해, 순창 회문산에 있는 오선위기(五仙圍碁) 혈을 발음시켜 세계 역사를 다섯 신선이 바둑 두는 형국으로 잡아 돌리셨다. 단주 해원 도수로써 세운 공사를 집행하신 것이다.
세운은 이 세계 역사의 운명이 결정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도수다. 다시 말해서 세계사의 발전과정이다.
세운공사는 그 판도가, 지구의 중심이자 혈 자리인 한반도를 바둑판으로 삼아 주변 4대강국이 바둑을 두는 형국으로 되어 있다. 이 오선위기판이 애기판 1차 세계대전, 총각판 2차 세계대전을 거쳐서, 인류 역사를 마무리 짓는 주인끼리의 한판 승부인 상씨름으로 매듭지어진다. 바로 이것이 이번에 남북 상씨름이 결판나는, 실제적인 개벽상황으로 들어서는 남북대결의 종결 사건이다.
도운은 문자 그대로 상제님의 새 진리, 상제님의 도가 인간 역사 속에 선포되어 자리 잡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상제님과 직접 인연 있는 일꾼들이 도문에 들어와 상제님의 가르침을 받고 진리 공부를 통해 체험하고, 기도를 통해 영대가 열리고, 가을의 천지성령을 받아 내리는 태을주 공부를 통해 가을 인간으로 성숙해 간다. 그 일꾼들을 길러내는 상제님의 대행자, 지도자의 개척사 전 과정이 도운이다. 한마디로 상제님 도의 발전사! 여기서는 상제님 도의 맥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 하는 종통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도운공사는 상제님이 당신의 아내이신 수부님에게 도통을 전수하시고, 당신의 도맥이 뻗어나가는 판을 짜놓으신 것이다.
그럼 상제님은 왜 수부님에게 도를 전수하셨는가? 수부님은 어머니이시다. 어머니는 자식을 낳아주는 분이다. 천하 만백성에게 당신의 진법(眞法)을 낳아주시는 뿌리이자 어머니 역할을 하게 하시기 위해 상제님은 남자가 아닌 여자, 당신의 아내에게 도통을 전수하신 것이다. 이것이 진법 태동의 문제이며, 뒤에 나오는 제7법 종통관의 주제이다.
■ 제6법 구원관
가을개벽이란?
그 다음 여섯 번째가 가을개벽기 구원관이다.
가을개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우주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이다. 시간의 물결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데, 그 시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알고 봤더니 우주에서 인간을 낳아 기르는 사계절의 시간대로 구성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우주는 앞서 말한 네 개의 시간대, 즉 봄의 시간대, 여름의 시간대, 가을의 시간대, 겨울의 시간대가 있다. 그런데 인간은 꼭 봄의 시간대에 태어난다. 이것을 우리는 제2법 우주론에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우주의 봄여름철을 지나서 이제 가을이 온다. 머지않아 우리의 삶 속에, 인류의 삶의 중심에 놀라운 격변이 일어나는 가을개벽이 온다. 그 가을개벽은 무엇을 말하는가?
단순히 하루 낮과 밤의 교체나 지구 1년에서 봄여름이 지나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오는 것과는 달리 우주 1년에서 천지 질서의 틀이 바뀌는, 큰 여름과 큰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 가을 우주개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가을개벽은 모든 종교에서 말한 바, 종말과 심판이 성립되는 실제 상황이다. 상제님은 이 개벽상황이 3년 동안 하늘과 땅의 변화 질서가 바뀌는 과정 속에서 지구촌에 전개된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증산도의 종말론은 기존의 심판론의 성격을 수용하면서 그것을 넘어선다. 사실은 선천 종교의 가르침보다 더 구체적이다.
불가에서는 새로운 진리를 가지고 오시는 도솔천의 하나님, 미륵부처님이 오실 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기후가 지금은 땅마다 다 다른데 앞으로 새 부처님이 오실 때는 똑같이 온화해진다. 사계절이 고르게 된다. 사람 마음이 다 한 마음이 되어 서로 웃고 사는 낙원이 펼쳐진다.’고 했다.
예전의 부처와 앞으로 오시는 새 부처, 선천의 부처와 후천의 새 진리의 부처 세상은 전혀 다르다. 자연의 질서가 다르고, 문명의 틀이 완전히 다르다.
가을개벽은 어떻게 오는가?
그러면 가을개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오는가?
바로 선천 억음존양(抑陰尊陽)에서 후천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천지일월의 틀이 바뀌는 대변혁이 온다. 남북극이 이동한다. 그것이 세속에서 말해온 극이동의 문제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
그 다음 가을의 추살(秋殺) 기운, 서릿발 기운이 내려온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가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道典 2:17:1∼5)
가을개벽으로 선천 세상의 상극의 부조화, 경쟁과 대립, 투쟁, 전쟁, 그리고 원한에 대한 끊임없는 처절한 복수, 그 속에서 발생한 인간의 고통과 재앙을 완전히 대청소한다. 그리하여 불균형의 비극시대를 막 내리고 완전한 조화의 새 질서로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선천 하늘과 땅에 가득 찬 모든 원한이 일시에 폭발한다. 그와 동시에 인간 역사에 축적된 원한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가을의 추살기운, 우주의 가을철 서릿발 기운이 들어온다. 상제님은 그것이 괴병으로 나타난다고 하셨다.
이름도 알 수 없고 원인도 알 수 없는 병, 어떤 의학자도, 과학자도 그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병이 들어온다. 그 병이 이 세계를 3년 동안 강타한다.
이것을 천리로써 깨달아야 한다.
어떻게 구원받는가?
지구 1년도 가을이 되면 서릿발 기운이 들어와 여름 내 무성했던 이파리들이 주락이 되고 열매를 맺는다. 우주 1년 사계절에서도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이 올 때는 언제나 우주의 서릿발 기운이 온다. 왜 그런가? 봄여름의 분열을 끝맺고 가을의 통일 운동을 하기 위해 하늘의 질서가 전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 개벽기에는 천리에 의해 인간 생명이 단절된다.
선천 봄여름철에 우리는 천지부모로부터 명줄(life span)을 받아서 태어났다. 선천 5만년 동안을,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 죽으면 천상에서 영적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또 죽어서 천상으로 올라가 영적인 진화를 하여 인간으로 태어나고, 이렇게 천상과 지상을 오르내리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그 생명줄이 멈춘다. 가을이 되면서 스스로 정지된다. 오직 가을의 생명을 받아야 생명을 지속할 수 있다.
그렇게 되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상제님께서 “천하의 복록과 수명이 이 주문에 들어 있느니라.”(道典 5:263:12)고 말씀하신 태을주다. 이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왜 염념불망으로 태을주를 읽어야 하는가? 왜 한 생각마다 태을주를 읽고, 낮이나 밤이나 태을주를 읽으며 생활하고, 꿈속에서조차 태을주를 읽는 태을주 수행이 그토록 중요한가? 왜 태을주가 내 생명의 모든 것을 건져내는 구원의 안내자인가?
태을주는 추살기운인 괴병을 극복하는 의통성업(醫統聖業)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의통은 상제님이 내려주신 근원적인 인류 구원의 큰 은혜이다. 의통은 무형과 유형으로 구성되어, 태을주를 읽어서 조화성령을 받아 내리는 한편 실물인 의통을 전수받아 개벽 실제상황에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6법에서는 ‘치유란 무엇인가?(What is healing?)’, ‘구원이란 무엇인가?(What is salvation?)’라는 주제를 다룬다.
증산도의 의통은 바로 치유 문화(healing culture)다. 치유란 무엇인가? 큐어(cure)는 물리적으로 약을 써서 낫게 하는 것이고 힐링(healing)은 근본을 고치는 것이다.
의통으로 나의 마음과 영혼, 내 몸의 건강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사회와 역사의 병을 바로잡고 자연의 병까지 뜯어 고친다. 그리하여 분열된 모든 것을 통일한다. 내 마음도 통일하고, 가정도 통일하고, 사회도 통일하고, 민족도, 동서 문화의 장벽도 무너뜨려서 인류가 한마음으로 사는, 한 형제로 사는 통일 문화를 연다. 이것이 상제님이 말씀하신 가을의 세계일가 통일정권 문화다.
■ 제7법 종통관
제7법은 종통관이다.
아까 제5법 천지공사를 얘기할 때, 상제님 도의 개척사인 도운에서는 상제님 도의 맥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 하는 종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제7법에서는 하나님의 도맥, 그 종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를 한다. 바로 여기서 여자 하나님관이 나온다.
여기서 다시 제1법을 묻는다.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인가? 물론 이 문제는 제5법 천지공사에서 이미 제기가 되었다. 천지공사는 단순히 문자적으로 ‘하늘과 땅의 공적인 일’이란 뜻이 아니다. 천지공사는 천지의 주재자이신 하늘 아버지와 땅 어머니, 천지 부모님의 새 역사 창조 이야기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한 분이 아니고 두 분이라는 것이다!
선천은 양의 시대, 남성 중심 문화였기 때문에 아버지만 얘기했다. 어머니를 무시한 건 아니지만, 어머니를 강조하지 않았다. 어머니 문화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없는 줄 알거나 존재가 부정당하는 경지까지 갔다.
그러나 인류의 태고 문화는 전부 모성 문화이며, 동서의 인류 시원문화의 신화에서 말해주듯이 태초에는 하나님을 전부 여성으로 그렸다. 이것을 종합 정리한 서양의 유명한 학자가 있다.
멀린 스톤은 『하느님이 여자였던 시절(When God Was A Woman)』이라는 책에서, ‘태초 인류 문화의 황금시절에 인류는 하나님을 전부 여성으로, 어머니로 그렸다. 어머니 하나님을 신앙했다. 즉 기독교나 이슬람교, 유대교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 시대에 여성 신이 최고의 창조주였던 종교들이 있었으며, 기원전 7000년경부터 가부장제의 인도유럽인족들이 중 근동 지역의 북쪽에서 대대적으로 남하해 오던 기원전 4000년경까지가 여성 신의 황금기였다’고 했다.
여자 하나님, 수부(首婦)님
제7법 종통관에서는 상제님의 도통맥을 처음 전수받은 수부(首婦)님에 대해 공부를 한다.
상제님 진리의 여덟 개 분야 팔관법 가운데 무엇보다 이 7법은 지구촌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진정으로 성숙한 가을 여성이 되려면 이 수부론에 대해, 여자 하나님관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롭게 깨져야 한다.
하늘에는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다!
이 천지부모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을 가질 때 인간의 문제, 즉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역할, 생명의 본성, 인권에 대하여 바르게 깨칠 수 있다. 진정한 상생의 문화인 정음정양의 조화 문화를 열 수 있다.
수부(首婦)란 문자 그대로 머리 수 자, 지어미 부 자, 모든 인간과 신들의 머리가 되시는, 근원이 되시는 지어미, 어머니다. 인간과 신들의 머리 되시는 여성, 여자 하나님이다.
그 수부님께서 당신이 상제님을 모시고 이 세상에 내려오실 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밝혀 주셨다.
“내가 이 세상에 오려고 모악산 산신으로 내려와 있던 중에, 상제님께서 오시기에 금산 미륵불로 인도하고 시종하다가 상제님께서 개 구(狗) 자 아홉 드는 구구지(九狗地)의 중앙인 시루산 아래 객망리 강씨 문중에 태어나시기로 나는 9년 만에 담양땅 고씨문(高氏門)에 태어났다.” (道典 11:20:1∼9)
담양은 대죽으로 유명한 곳이다. 산에 가 보면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푸른 대죽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그 담양 땅에서 어머니 하나님이 오셨다. 그리하여 어머니로서 아버지처럼 천지공사를 보셨다. 인류의 새 역사를 여는 10년 천지공사를 보신 것이다. 그것이 도전 11편, 태모 고수부님편의 내용이다.
■ 제8법 일꾼관
끝으로 이 모든 문제를 우리들의 현실 속에 성사시키는 주인공, 즉 상제님 일꾼들에 대한 일꾼론이다.
일꾼이란 무엇인가? 상제님의 일꾼은 누구를 말하는가? 일꾼의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일꾼이 되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되는데, 마음이란 무엇인가? 일꾼으로서 나는 누구인가? 이런 문제들을 여기서 정리해 볼 수 있다.
일꾼이란?
일꾼은 천지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천지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가을철 인간 추수사업을 위해, 인간 성숙을 위해 나의 생명과 정성과 인생, 그 모든 걸 다 바쳐서 가을철에 인간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진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구원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일꾼에 대해 다양하게 정의내릴 수 있다. 일꾼의 역할로서 얘기할 수도 있고, 또 일꾼이 되기 위해서, 일꾼의 자질을 닦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방법론으로 말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일꾼은 천지의 뜻을 성취하는 사람이요, 천지의 창조 목적을 완성하는 자다. 때문에 일꾼은 천지 부모의 뜻을 알아야 한다. 천지 부모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내 속에 있는 하늘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을 깨쳐야 된다.
새 역사를 여는 일꾼의 마음
진리 구성의 삼박자에서 첫 박자가 무엇인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진리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 틀, 시원적인 틀이 바로 천지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변화해가는가, 천지가 어떻게 만물을 낳아서 기르느냐 하는 우주의 기본 이법이다.
그리고 둘째는, 이 이법을 다스리는 신도, 신의 세계가 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진리는 음양적인 두 얼굴, 이성적이고 수학적이고 합리적인 이법과, 정반대의 얼굴을 한 순수 감성적이고 초월적이고, 그러면서 이법보다도 더 근원적이고 내면적인 신도 세계가 있다. 합리적이고 초월적이며 무형적인 이법과 이에 비해 유형적인 신명 세계, 이 양자가 합일(合一)하여 인간 역사가 전개되어 간다.
자연의 이법 속에서 신도의 손길에 의해 인간이 전개해 나가는 역사를 볼 줄 알아야 진리의 기본 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 그것을 인식하는 주체가 바로 마음이다.
내 마음을 연다는 것은 곧 내 마음속의 천지 이법을 체득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다. 내 마음속의 신도 세계, 영적 세계를 체험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바르게 깨달아야 마음이 뭔지를 안다. 또 인간 역사를 바르게 깨쳐야 그 역사를 이뤄나가는 내가 누구인지, 나의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총체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내 마음이 이법과 신도와 인사를 구성하고, 영원히 현재화 되는 시간의 파도 위에 인간 역사를 펼쳐나가는 것이다!
누가 진정한 천지일꾼인가?
우주의 뜻을 이루어 가는 하루하루의 사건이 인류의 역사 과정이며, 그것을 계획하고 건설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일꾼이다. 그러므로 크게 보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이 일꾼이요, 하늘에 살고 있는 모든 신명이 다 천지의 일꾼이다.
불교를 믿는다거나, 이슬람교 신앙을 한다거나, 힌두교 신앙을 한다거나, 아프리카의 원시종교를 믿는다거나, 또는 순수한 학문으로 연구를 한다거나, 그림을 그린다거나, 춤을 춘다거나,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든지 다 천지에서 낳아준 천지의 자손이요 천지의 일꾼인 것이다.
그러나 일꾼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을 하늘의 꿈을 성취하는 일꾼이 누구냐는 것이다.
가을 개벽기에 직접 인간으로 오셔서 선천 닫힌 세상의 상극 문화를 문 닫고 상생의 조화 문화를 열어주신 천지의 통치자 하나님 상제님의 진리를 전수받아, 그것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구원의 안내자, 그가 바로 진정한 천지일꾼이다.
천지부모의 심법 통하기
그 일꾼들이 팔관법 기본 틀을 통해 상제님의 기초 진리를 공부한다. 상제님의 새 진리 언어, 가을 새 문화의 깨달음의 진귀한 언어들을 공부한다. 그 진리의 바다, 진리의 눈이 천지공사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공부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새 진리 세계, 천지부모 하나님이신 상제님 태모님의 심법을 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지일심 공부로서 일꾼에게 가장 중요한 자아혁신, 자기계발, 자기성숙의 공부다. 상제님 태모님의 마음론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다.
상제님은, “너희들은 매사에 일심을 가져라. 일심만 가지면 안 될 일이 없다. 일심만 가지면 천하를 돌리는데 그 무엇이 필요하냐.” (道典 8:57, 81)고 하셨다.
또 태모님은 “믿는 사람 중에는 타고난 마음 그대로 믿는 원심자(原心者)가 있고, 착한 마음으로 믿는 선심자(善心者), 마음을 굳게 다져 믿는 결심자(決心者)가 있으며, 또 뜨거운 열정으로 믿는 혈심자(血心者)가 있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믿는 일심자(一心者)가 있느니라. 이런 사람들을 추리고 또 추려 내면 마침내 마음 심(心) 자 하나가 남나니 오직 마음을 잘 닦아야 하느니라.”(道典 11:160:1∼5)고 하시며 일꾼들의 마음공부를 강조하셨다.
군사부 문화
끝으로 일꾼관에는 대두목관, 즉 사부관이 포함된다. 이것은 제7법 종통관에서 다 정리가 된다.
또 여기에는 후천 조화선경, 즉 증산도의 미래관이 들어있다. 후천선경과 일꾼관은 같은 주제이다. 앞으로 인류가 맞이하는 새 세계, 후천선경은 어떻게 건설되는가 하는 것이다.
앞으로 지구촌이 완전히 한 집안이 된다. 그렇다면 가장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상제님의 군사부(君師父) 문화가 이뤄진다. 이 군사부 문화는 선천의 군사부 문화보다 더 엄정하다. 지구를 하나로 통치하는 대도문화이기 때문이다. 후천 군사부 문화에서는 천지의 참 주인이 나와서 지구를 통치한다.
■ 총정리
말씀을 정리해 보자.
팔관법에서 제1법이 상제관, 제2법이 우주관 시간론, 제3법이 인간이란 무엇인가? 제4법은 신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수행이란 무엇인가? 제5법 역사란 무엇인가?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이 펼쳐주신 새 역사 이야기 천지공사란 무엇인가이다.
이 5법에서 인류의 새 역사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롭게 배우게 된다. 그것은 지금까지 동서의 어떤 철학자나 역사학자가 얘기한 것과는 다른 새로운 역사관이다. 증산도를 통해 인간의 삶, 인간 역사의 전 과정에 대해 새롭게 배우는 것이다.
그 다음 제6법이 가을개벽의 실제상황이다. 여기서는 ‘새 역사가 완성되는 가을은 어떻게 오는가? 가을이 올 때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는가? 왜 우리는 가을을 준비해야 되는가? 가을을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루하루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앞으로 오는 인류의 꿈의 신문명, 각 종교에서 말한 천국, 부처의 나라, 미륵님의 용화낙원, 하나님의 조화 세계, 영원의 세계가 하늘이 아닌 땅에서 완성된다. 이것이 하늘의 뜻이요 하늘의 명령이다. 역사의 명령이며, 인류가 품고 살아온 가장 오래고 간절한 꿈이다.
제7법은 하나님의 조화낙원을 이 땅에 건설하는 주인공들, 하나님의 사역자인 일꾼의 도통맥은 어떻게 전수되고 일꾼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일꾼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끝으로 제8법은 상제님 도업을 완성하는 일꾼들의 성숙에 대한 말씀이다. 다시 말해서 상제님의 도를 받은 그 순간부터 내 삶은 선천의 삶과 어떻게 구분되는가? 또 상제님 일꾼의 사명은 무엇인가, 증산도의 사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이 팔관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그 기본 핵심을 잘 뚫어꿰어 쉽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그 근본 뜻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증산도는 우주의 진리 열쇠를 모두 틀켜쥐고 있다. 일꾼들 모두 이것을 제대로 공부해서 지구촌 역사의 중심에 서서 인간으로 오신 참하나님, 상제님의 진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여 가을 새 세상으로 인도하는 도꾼이 되기를 바란다.
-도기136년 5월 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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