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관법의 뜻
우리가 흔히 증산도 진리의 맥, 큰 틀을 잡아 줄 때 팔관법(八觀法)을 얘기한다. 그런데 그 팔관법 틀도 못 외우는 초신도들이 많다.
팔관법이란 무엇인가? 여덟 팔(八) 자, 볼 관(觀) 자, 법 법(法) 자 팔관법이다. ‘법’이라는 것은 ‘진리’라는 의미의 ‘법’이다.
그러니까 팔관법이란 상제님 진리의 법, 도법을 여덟 갈래로 나누어서 본다는 뜻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상제님 진리의 틀을 여덟 개의 분야로 나누어서 진리 맥을 잡는다는 말이다. 이 개념부터 아주 터럭을 쨀 정도로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언어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깨달음으로 가는 근본이자 첫걸음이다. 남에게 진리를 전해서 그 사람의 머릿속에 깨달음을 열어주고, 그 사람을 진정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깨달음이 일어나야만 가능하다. 깨달음을 열어주지 못하는 포교는 포교가 아니다. 오히려 증산도를 왜곡하는 것이다.
팔관법 개관
팔관법에서 제1법, 첫 번째 진리 이야기가 상제관(上帝觀)이다. 왜 상제관이 첫 번째인가? 모든 진리의 주제는 상제님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상제님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과정이 곧 상제님의 도법으로 깊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남에게 진리를 전해줄 때 상제님의 삶에 대해서, 상제님이 어떤 분이냐는 것을 정리를 안 해주면 그 사람은 이론적으로는 증산도를 많이 알아도 결코 신앙인은 안 된다.
난법 신앙하는 자들, 사람 살리려는 생각도 않는 자들, 남북 상씨름이나 기다리고 있는 자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상제님의 삶이 전혀 가슴속에서 느껴지질 않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이번에 열매를 못 맺는다.
그 다음 제2법은 우주관(宇宙觀)이다.
‘상제님은 우주를 통치하신다. 모든 진리의 무대가 이 대우주다. 진리의 중심, 이 우주의 중심에는 상제님이 계시고 그 곁에는 내가 있다. 상제님의 천지사업을 완결짓는 내가 있다.’ 우주관 공부를 통해 이 문제를 깨닫는다. 그러니 얼마나 강력한 신앙을 하겠는가. 우주의 중심에는 절대자가 계시고 내가 있다! 이것이 제2법 우주관이다.
제3법은 인간론이다. 우주의 열매, 결론은 인간이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증산도 인간론의 주요 이념으로 원시반본, 보은, 상생, 해원, 중록사상, 정음정양 등이 있다. 그리고 민족과 개인의 뿌리 찾기, 종교 철학 과학의 원시반본 등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생활이념 열두 가지가 있다.
아주 재빠른 세상 사람들이 이 증산도 인간론 가운데에서 두 글자를 빼다가 쓰고 있다.
그게 무엇인가? 상생이다, 상생! 상생 두 글자를 빼서 쓰고 있다. 상생의 정치, 상생 신학, 상생의 경제, 상생의 마음, 상생, 상생! 최근에는 서울에 ‘상생학원’까지 생겼다. 상제님 진리를 뜯어다가 아주 도배를 하고 있다.
‘상생’ 두 글자만 가지고 얼마든지 포교할 수 있다. 증산도 이름이 나게 하려면, ‘상생 문화의 본적지를 찾자! 상생 문화의 원 뿌리가 증산도다!’이렇게 패널을 만들어서 국회나 언론기관 앞에 가서 한번 보여 줘도 된다.
‘입으로는 상생을 떠들면서 왜 상생문화의 뿌리를 안 찾는가? 상생의 뜻이나 알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상생이란 무엇인가? 이번에 상극의 우주질서가 무너지면서 새로 태어나는 우주 질서, 이게 상생이다.
제4법은 신관(神觀)과 수행관(修行觀)이다. 인간이 죽으면 신명이 된다. 그리고 신명을 체험하는 방법이 수행이다.
제5법은 천지공사다. 하나님이 오셔서 새 우주를 여시고 새 역사의 기틀을 정하신 것, 그것이 천지공사다. 천지공사는 크게 세운(世運)과 도운(道運)으로 나뉜다. 이 세상이 흘러가는 운로인 세운과 상제님 도판의 전개과정은 도운이다. 세운은 오선위기(五仙圍碁) 도수를 바탕으로 하여 애기판, 총각판, 상씨름으로 3변의 과정을 거쳐 개벽 실제상황으로 넘어간다.
제6법은 개벽 실제상황, 구원관이다. 우리 증산도 신도들이 가장 약한 것이 뭐냐면 제1법 상제관과 제6법 구원관이다. 특히 증산도 구원론에 대해 철저히 안 깨져 있다.
증산도 구원론의 핵심은 무엇인가? 왜 증산도에 매달려야 사느냐, 증산도를 믿으면 그 구원의 은혜가 뭐냐는 것이다.나로 말미암아 나의 모든 조상이 이번에 구원을 받는다, 나의 자손만대가 산다. 이런 큰 은혜가 없다. 이것이 바로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영원한 복이다. 어디에도 영원한 복을 약속한 종교는 없다.
제7법은 수부(首婦)관이다. 다른 말로 종통관, 또 다른 말로 여성관이다.
끝으로 제8법은 천하사 일꾼관이다. 그러나 사실은 진리 원칙으로 가는 대두목관이다. 이것은 또 다른 구원관이다, 성사재인의 구원관.
다시 말해서 제8법은 천하사 일꾼관이지만 본래는 대두목관, 진주관(眞主觀)이라고 해야 한다. 다른 말로 후천 선경건설, 또는 일꾼관이다.
팔관법 정리
자, 이제 상제님 진리를 여덟 갈래로 나누어서 보는 방법, 팔관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제1법, 첫 번째 이야기가 상제관이다. 두 번째 이야기가 우주관, 세 번째가 인간관, 네 번째가 신관과 수행, 다섯 번째가 천지공사, 여섯 번째가 개벽 실제상황을 얘기하는 구원관, 일곱 번째가 수부관, 다른 말로 종통관, 또 다른 말로 여성관이고, 마지막 여덟 번째가 천하사 일꾼관이다. 본래 진리 틀로 보면 대두목관이고, 다른 말로는 진주관, 또 다른 말로는 후천선경건설이다. 일꾼으로서 성공의 관건에 대한 모든 말씀이 8법에 가서 붙는다.
시간이 없을 때는 머릿속에다 4관법으로 정리를 한다. 원래 내가 전한 대로 12관법을 8관법으로, 8관법을 4관법으로 해서 1-2법, 3-4법, 5-6법, 7-8법 이렇게 넷으로 묶는다.
십자가를 긋고 정북방에 진리의 원 뿌리가 되는 상제관과 우주관을 하나로 묶어 놓는다. 왜? 상제님과 우주, 우주와 상제님은 음양일체이기 때문이다. 상제님은 우주를 통치하시고 우주에는 그 질서를 맡아서 다스리시는 주재자 하나님이 계신다. 이 대우주는 우주의 주인 없이 그냥 둥글어 가는 게 아니다.
그다음 정동방에는 인간관과 신관, 정남방에는 천지공사와 구원관, 정서방에는 수부관과 일꾼관을 묶어서 놓는다.
상제관의 핵심
자, 그럼 제1법 상제관을 보자.
우리가 현장에서 포교를 할 때나 진리 대의를 잡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 우주에는 상제님이 계신다는 것이다.
먼저 상제관과 연관되는 핵심 술어가 있다. 그게 무엇인가? ‘삼계대권’과 ‘주재’라는 언어다.
『도전』 2편을 보면, 도통문을 여시고 나서 상제님께서 진리 틀을 잡아주시는 선언적인 말씀이 잘 정리돼 있다. 그 말씀들을 잠깐 보자.
2편 16장 2절 말씀을 다함께 읽어보자.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옥황상제니라.(『도전』2:16:2)”
이런 성구를 늘였다 줄였다 자유자재로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상생의 도로써 불로장생의 후천선경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옥황상제니라.”
지금 이 말씀을 보면 ‘조화’라는 말이 나온다. 상제님 도법에서 우리 도생들의 신앙에 새로운 진리의 눈을 열어주는 대표적인 말씀이 바로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한다.’는 이 말씀이다.
서양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한다. 반면에 동양은 하나님이 조화로써 개벽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동서 문화에서 우주관과 신관의 근본적인 차이다. 서양은 창조신(創造神), 동양은 조화신(造化神)이다.
창조란 무엇인가? 일방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그 창조도 조화로써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상제님은 “나는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한다, 내가 조화로써 세상을 뜯어고친다. 나는 하늘도 땅도 뜯어고친다. 조화로써 천지를 뜯어고친다.”고 하셨다.
그러면 조화(造化)란 무엇인가? 지을 조, 창조라는 조(造) 자에 변화라는 화(化)자다. 즉, 조화란 창조와 변화가 합성된 말로서 창조에 변화가 덧붙었다. 또한 조화는 창조보다 더 상위 개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조화란 무엇을 만들 수 있으면서 그것을 다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어두운 걸 밝게, 밝은 것을 어둡게, 물을 불로, 불을 물로 말이다.
『도전』을 보면 상제님의 조화세계가 잘 나온다. 어느 날 구릿골 약방에 계실 때 상제님의 성신이 갑자기 물이 되셨다가 금방 또 불이 되신다. 또 어떤 때는 짐승으로도 변하신다.
또 어느 날은 상제님이 통영에 가셔서 공사를 보실 때, 그 동네 사람들을 다 짐승으로 만들어 버리셨다. 그리고는 명을 내려서 뭘 가져오라고 하셨다. 또 한 번은 흙을 빚어 인간을 만드셔서 공사를 보신 적도 있다. 우리 상제님이 바로 조물주요, 조화주 하나님이시다.
정리를 하면, 조화라는 것은 창조를 해놓고 그걸 다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번에 잘 닦은 일꾼들은 그런 조화권을 쓴다. 각자의 도통 경계에 따라서 말이다. 인류를 많이 건지면 그 공덕이 천지에 충만해서 그에 상응하는 도통을 받는다.
상제님께서는 “너희들이 지금은 이렇듯 친숙하되 뒷날에는 눈을 바로 뜨지 못하리라.”(8:21:5)고 하셨다.
상제님이 존재하시는 참뜻
상제님은 우주의 이법이 현실 역사에 그렇게 이뤄지도록 세상만사를 맡아서 다스리시는 주재자 하나님이시다. 왜 하나님이 존재하시는가? 우주의 질서가 인간의 삶 속에, 역사 속에서 이화되도록 해주시기 위해 이 우주 역사를 경영하고 통치하시는 상제님이 계시는 것이다. 이것이 상제님께서 우주 속에 존재하시는 참된 뜻이다.
따라서 상제님 도(道)에 들어가서 보면, 결국 상제님 도를 받은 일꾼들은 경영자로서 도꾼(道軍)이 돼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상제님은 인격적인 주재자 하나님
우주는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법으로 인간과 만물을 기른다.
그런데 이 우주질서를 맡아서 인간이 우주의 뜻을 이루도록 우주를 조정하시고 다스리는 분이 계신다. 대우주, 즉 천계(天界) 지계(地界) 인계(人界) 신명계를 포함해서 우주를 통치하는 실제 하나님, 참하나님, 상제님이 계신다.
상제(上帝)님은 윗 상(上) 자에, 지존무상한 하나님 제(帝) 자, 통치자라는 제(帝) 자를 쓴다. 상제님은 현실 세계를 당신님의 뜻대로 능소능대하게 다스리시면서 천리와 지리와 인사에 조화되게 역사를 경영하고 통치하시는 주재자 하나님이시다.
상제관과 우주관을 공부하면 ‘아, 우주의 이법을 아는 것이 결국은 상제님을 제대로 아는 거구나. 또 상제님을 제대로 알려면 상제님이 존재하시는 섭리, 즉 우주의 이법, 우주론에 통해야 되는구나.’하는 것을 깨친다.
우주관 속에 ‘인간이 처음 태어나서 살아온 역사의 과정, 그리고 오늘 인류가 어디에 와 있고, 앞으로 인류는 어떤 변화의 과정에 휩쓸리게 되느냐?’는 모든 문제의 해답이 다 들어 있다.
인간과 우주
생장염장(生長斂藏)의 틀 속에는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이 있다. 인묘진(寅卯辰)과 사오미(巳午未) 여섯 단계의 봄여름 선천 시간대를 거쳐, 신유술(申酉戌) 해자축(亥子丑)의 가을겨울 후천 시간대로 둥글어간다.
우주는 인간 농사를 짓기 위해 순간순간 변화하고 있다.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인가? 이 우주가 너무너무 광대무변하기 때문에 나라는 인간이 왜소해지고 보잘것없는 것 같지만, 온 우주의 힘과 생명, 조화이법이 내 몸에 다 들어 있다. 우주론 공부를 통해서 이것을 깨닫게 된다.
‘우주는 인간을 통해서 대우주의 뜻과 존재의 목적을 실현한다. 이게 우주일년이 전하는 소식이다. 우주의 봄여름에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다가, 가을철이 되면 드디어 우주의 목적을 실현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도전』을 봐야 상제님 말씀이 크게 깨진다.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2:43:1),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2:22:1)
이 말씀은 곧 천지의 모든 뜻과 목적을 인간이 이룬다는 것이다. 인존시대에는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는다. 여기에 신앙관과 일꾼관의 핵심이 다 담겨 있다.
개벽은 창조적 파괴
‘시간의 화살’이라는 말처럼 봄은 여름을 향해 가고, 여름은 가을을 향해 간다. 우주는 가을철에 모든 것을 이룬다. 오직 이 가을철을 향해 우주는 봄여름의 준비 과정을 이끌고 가는 것이다.
가을개벽은 봄여름 생장과정 동안 얽히고설킨 모든 문제를 끌러낸다. 그리하여 대통일 문화를 열고, 우주의 꿈과 이상을 성취한다.
그런데 개벽의 실제 상황이 없으면 천지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개벽은 창조적 파괴다. 개벽을 전할 때는 기존종교에서 말하는 ‘마지막 심판’처럼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우주의 이법에 의해 창조적인 대 파괴가 일어난다는 것을 조리 있게 전해야 한다.
뿌리를 못 찾으면
여름가을 바뀔 때, 중요한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야 산다는 것이다. 뿌리를 볼 줄 알아야 산다. 진리 뿌리 찾기, 나의 혈통 뿌리 찾기, 역사의 뿌리 찾기….
이번에는 뿌리를 못 찾으면 조상도 다 소멸 당한다. 이건 워낙 무섭고 정신을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얘기이기 때문에, 포교할 때는 이걸 놓치지 말고 강조해야 한다. “이번 가을개벽 때 네가 쭉정이가 되면 너희 조상도 다 소멸돼서 죽는다.”이건 구원론으로 보면 정말 무서운 얘기다.
인간론과 신관
또 제3법 인간론과 제4법 신관에서 보면, 인간(人間)과 신명(神明)이 하나로 묶인다. 왜? 인간이 죽어서 신명이 되고, 또 신명이 가장 잘 아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주어져 있는 이 소중한 삶의 소명, 천명(天命)이 무엇인가? 인간은 우주의 열매다. 이 대우주의 꿈을 이루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한 인간의 생명이 그렇게 위대하고 존귀한 것이다. ‘증산도에서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 이런 얘기를 잘 해줘야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정리해주고 정신을 묶을 수 있다.
인간 고통의 근원은?
증산도의 인간론은 인간 고통의 근원을 얘기한다. 인간은 선천 우주의 상극질서 속에서 탄생해 지금까지 자라왔다. 봄여름철은 상극의 이치로 생명을 낳아서 기르는 때다. 이 과정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인간들이 경쟁을 하고, 고통을 안고 자살도 하고 사고도 일어난다. 상극의 우주이법에 의해 인간의 고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의 원죄론이나 불교의 업 사상보다 더 현실적이며 근본적이다.
상제님은 “천지도 병이 들었다.”고 하셨다. 인간이 병드는 원인이 천지가 병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선천 하늘을 ‘묵은 하늘’이라고 하셨다. 상제님은 그 묵은 하늘을 뜯어고치는 조화주 하나님이시다.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네!” 이렇게 우리 상제님은 천지를 좌지우지하시는 분이다.
혼(魂)과 넋[魄]
이렇게 인간론을 정리해주고 신관으로 넘어간다.
사람이 죽으면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니다. 사람도 겉사람, 속사람이 있다. 그것을 혼(魂)과 넋[魄]이라고 한다. 사람에게는 정신(精神)이 있는데, 그 정신이 실제 작용하는 것이 혼백(魂魄)이다. 정신이 체(體)가 되고, 혼백이 용(用)이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2:118:2~4)
이런 성구는 자다가도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올 정도로 달달 외워야 한다.
증산도 신관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신명(神明)이 된다고 한다. 신(神)은 본성이 밝다. 도적질하는 도적신들을 보면 밤에 시커먼 옷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그런 귀신도 영(靈)으로 보면 번쩍번쩍 한다. 검은 옷을 뒤집어썼는데도 그 영체에서 빛이 나기 때문에 형광등 아래서도 밝게 보인다. 신명의 오오라(aura) 자체가 밝기 때문이다.
‘혼과 넋이 있다’는 성구를 음양론적(陰陽論的)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게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는 혼과 넋이 있다는 그런 방식으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주문 수행을 해야 되는 이유를 깨준다.
‘주문을 읽어야 신도세계(神道世界)를 체험할 수 있다. 만물은 본성이 다 신(神)이다. 이걸 깨치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이다. 수행을 해서 영대(靈臺)가 밝아지면 자연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오는 가을 문화는 신명문화(神明文化)다. 대우주 신명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문화다. 앞세상에서는 천상에 있는 조상들도 전부 자손을 찾아 내려와 같이 산다.
또 나의 보호신(保護神)과 내가 하나가 된다. 내가 후천 천지의 일꾼자리에 앉으면 보호신명도 그런 위격을 갖는다. 그러니 신명도 잘 되려면 일꾼을 잘 만나야 된다. 일꾼이 변태신앙을 한다거나 또는 미끄러진다든지 하면 그 신명도 헛짓하고 마는 것이다. 인사가 그렇게 중요하다.’
이런 걸 바탕에 깔고 태을주 수행의 근본을 전한다. 신도를 체험하면 신앙도 잘 하고 자기를 계발하는 일꾼으로 성숙한다.
성신(聖神)의 첫번째가 조상신(祖上神)
증산도는 다신(多神)을 말하면서도 이 대우주를 다스리는 조화옹 통치자 하나님을 받든다.
기독교는 유일신관(唯一神觀)이기 때문에 성부 하나님과 예수 성자(聖子), 그리고 그 사이를 다리 놓아주는 성신(聖神)밖에 없다. 그런데 성신도 인격신으로 명확하게 얘기를 못한다.
증산도에서는 ‘너희 조상이 너의 하나님이다.’ 이렇게 가르친다. 성신 가운데 인간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신이 누구냐? 바로 자신의 조상신이다. 성신의 첫 번째가 다름 아닌 조상신이라는 말이다.
물론 천지조화 속에서 오는 성신(聖神)도 분명 있다. 성부(聖父) 아버지상제님으로부터 오는 조화기운, 은사로 오는 그런 성령도 있다.
“너희들이 청수를 잘 올리고 기도를 잘 하면, 내가 청수 물에다 약을 풀어준다.” 요새 답사해서 채록된 상제님 말씀이다. 사무친 신앙을 하고, 배례를 잘 하고 기도를 잘 하면 상제님께서 조화로 청수물에 약을 띄워준다는 것이다.
천도식을 잘 올리면
왜 제사를 잘 지내야 하고 천도식을 해야 하느냐? 더러는 일꾼들끼리 이런 얘기를 나누는 걸 듣는다.
“천도식을 안올리면 조상신이 자손을 받들어 주는 힘이 약하다. 그래서 자손이 심각한 병에 걸리면 잘 안 낫는 경우도 있고 더러는 죽기도 한다. 하지만 천도식을 올리고 조상을 잘 모시면, 조상신명이 자손을 잘 받들어 주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도 잘 극복하고 신앙을 꾸준히 잘 한다”는 것이다.
천도식은 우리가 입도식을 하듯, 조상신명들을 상제님 도문으로 인도하고 조상님들을 위해 길을 닦아 드리는 것이다.
정리하면, 인간관과 신관은 음양짝인데 그 신도(神道)를 체험하는 방법이 수행관이다.
상제님 진리사업을 이루기 위해 일심정성을 가지고 주문을 잘 읽다보면, 문득 신안(神眼)이 열려 우주 조화의 태극수(太極水)가 한없이 쏟아지는 천상의 폭포가 보인다. ‘아, 우주는 물에서 생겨났다더니 천상에 저런 폭포수가 있구나. 태일생수(太一生水), 태일에서 물을 탄생시킨다더니 저런 우주의 조화수가 흘러나오는 곳이 있구나.’이런 경계를 체험한다.
이렇게 되면 신앙 의식이 우주적으로 비약을 한다. 근본신앙을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아예 비교가 되질 않는다.
천지공사(天地公事)란?
제5법은 천지공사(天地公事)이며 제6법은 구원관과 개벽상황이다. 이 천지공사와 구원관은 열십자의 정남방에 위치한다.
“나의 일은 천지를 개벽함이니 곧 천지공사니라.”(5:3:6)
상제님 말씀 그대로 천지공사는 신천지를 여는 공사다. 천지의 주재자 상제님께서 천지신명을 데리고 천지와 인간 역사를 바로잡으신 일이 천지공사다. 문자적으로는, 이 천지공사(天地公事)는 상제님께서 우주신명과 더불어 인간세상의 모든 일을 천지와 더불어서 하신 일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증산도 신앙은 천지와 더불어 해야 한다. 진리 공부도 항상 천지의식을 가지고 해야 성공한다. 천지공사란 말속에는 이런 신앙관까지 다 함축되어 있다.
조화정부의 성신들
천지공사의 전제가 되는 것이 조화정부(造化政府)다. 상제님은 우주 신명세계를 통일해서 조화정부를 여셨다. 문명신(文明神), 각 민족의 주신인 지방신(地方神), 원한을 맺고 죽은 원신(寃神), 혁명을 일으켜 세상을 바로잡으려다 역적으로 몰려죽은 신명들인 역신(逆神), 또 각 성씨들의 뿌리인 선령신(先靈神)을 거느리고, 우주를 개벽해서 새 세상을 건설하는 통치기구 사령탑이 조화정부이다.
그러면 조화정부의 신명과 인간이 어떻게 인간 역사를 열어나가느냐?
그 새 역사가 열려나가는 시간표, 이정표를 도수(度數)라고 한다. 진리의 핵심이 이 도수에 다 들어 있다.
구원관과 일꾼의 사명
제6법 구원관에서는 우리가 왜 상제님을 믿어야 하고, 왜 증산도를 만나야 하는가를 깨주어야 한다. ‘상제님 신앙에 모든 걸 바쳐야 한다. 신앙을 태양처럼 해야 된다.’ 이런 것을 여기서 뚫어줘야 된다.
그리고 다가오는 개벽 상황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잘 전해주어야 한다.
제5법 천지공사와 제6법 구원관(救援觀)에서는 육임군(六任軍)에 대한 의식을 깨줘야 한다. 신앙 초기부터 이걸 잘 잡아주면 그 사람이 천지일심을 가지고 천하사에 종군한다. 하지만 입도 전후에 육임도꾼 의식을 확고하게 심어주지 못하면 일꾼신앙으로 성숙하지 못한다.
‘증산도는 오만년 비전을 가지고 새 문화를 여는 신앙이다. 지금 개벽상황이 턱 걸려 있는데, 이번에 여기서 우주 운명이 판가름 난다. 그래서 개벽을 대비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공부를 철저히 하고 신앙을 정말 뜨겁게 잘 해야 된다.’는 걸 확고하게 심어 줘야 한다.
“직장에서 밤늦게 일하다가 밤 열한시에 들어와도 반드시 청수 올려야 해. 상제님 진리공부가 네 인생의 목적이고 나머지는 다 부업이야!”
처음부터 이런 의식을 넣어주면, 직장에서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아, 나는 상제님 일꾼이다. 나는 천지사업을 하는 사람이야.’ 라는 거룩한 마음을 갖고 신앙한다.
진리 중심 신앙으로 포교해야
포교에 대한 것도 신앙초기부터 의식을 틔워줘야 한다. 그러면 직장이든 학교든 자신이 어디에서 활동하든 얼마든지 주변 사람들을 포교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걸 유심히 살펴보면 포교하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종자로 만들려고 집중한다.
포교 안 하는 사람들의 핑계가 뭔가? “시간이 없어요” “직장 다녀요” 그건 얘깃거리가 안 된다. 오히려 직장 다니는 사람이 포교를 훨씬 더 잘 하는 사람도 많다.
직장이 있냐 없냐는 건 두 번째다. 문제는 신앙의 질이다. 진리 중심 신앙을 하느냐 안 하느냐다. 오직 진리 중심으로 신앙해야만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우주의 전 역사 과정에서 오직 이번에 모든 걸 이룬다. 이 가을개벽기에 상제님의 은혜로 의통(醫統)을 전수받아, 나도 살고 가족도 건지고 인류를 건진다. 이번에는 상제님 진리를 공부해야 이 세상을 사는 인간으로서 삶의 목적에 눈뜨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꿈을 성취하는 가을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8:117:1)
득의지추(得意之秋)가 뭔가? 득의(得意)의 가을, 인간으로서 모든 걸 성취하는 가을이라는 뜻이다. 얻을 득(得) 자, 뜻 의(意) 자. 인간 삶의 의미, 인간으로서 모든 것을 성취하는 것이 득의(得意) 아닌가.
삶의 보람을 150프로 충족하는 때가 가을이다. 가을이란 득의(得意)를 하는 때다. ‘야, 나는 정말 행복하다. 인간으로서 모든 걸 얻었다. 모든 걸 성취했다. 우주의 목적과 대이상향을 성취했다.’이렇게 열매를 여무는 때가 바로 가을이다.
또 상제님께서는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닌다.”고 하셨다. 너희들이 진리를 가르쳐 주면 그 사람의 가족과 조상만대가 살지만, 너희가 비껴가면 그 사람의 자손과 조상이 절망의 존재로 추락하고 만다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열차를 탔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든, 시내에서 인파 속을 걸어가든, 식당에서 밥을 먹든 ‘옆 사람에게 진리를 전해 주냐, 말을 한 번 거느냐’ 그게 그 사람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려 있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일꾼의 존재 의미에 대해 얼마나 깊게 말씀하셨는가. “발길 돌리는 대로 일이 허사가 되기도 하고 이(利)가 되기도 하니 발이 부모와 같은 것이니라.”(8:109:2) “형제가 환란이 있는데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사해(四海) 내에는 다 형제니라.”(8:93:5) 도전에 별의별 말씀이 다 있다.
제7법은 수부관, 종통관이고, 제8법은 천하사 일꾼관, 대두목관, 후천선경관이다.
-(도기135년 3월 6일, 증산도대학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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