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나노기술, 신천지 열어간다
과학자들은 20세기를 ‘마이크로시대’라고 한다면, 21세기는 ‘나노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나노’(nano)란 난쟁이란 뜻의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된 말이다. 본래는 ‘작다’는 의미이지만 현대과학에서는 10억분의 1이란 단위로 쓰인다.
▶나노기술(NT)이 실현되면 한없이 작은 여러 장치를 개발할 수 있다. 인체 속을 어디든 돌아다니며 세균을 죽이고 약물을 전달하는 바이러스 크기의 로봇, 파리만한 공격용 비행기, 분자 크기의 암세포 파괴 기구, 세포 크기만한 컴퓨터 등. ▶나노기술을 응용하면 원자 하나하나를 쌓아올려 물질을 재창조할 수 있다. 숯의 원자를 재배열하면 인공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나노기술이 정보기술에 적용되면 손목시계만한 슈퍼컴퓨터의 개발이 가능하고, ▶의학분야에선 암과 에이즈 등 불치병의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병든 세포만 공격하는 초소형 ‘스마트 폭탄’
한때는 공상과학 소설의 영역이던 나노기술은 이제 실리콘밸리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암연구가이자 나노기술 회사 C 식스티의 사장인 유리 새그먼은 ‘풀러린’(fullerene)이라는 탄소분자를 암·에이즈 등의 질병에 대한 약물 전달 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으로 이용하고자 연구중이다. 축구공의 육각형 무늬처럼 배열된 60개 탄소 원자들로 구성된 이 초미니 구형(球形) 구조물에 약물을 담아 병든 세포를 향해 유도탄처럼 발사하는 일을 추진 중이다. 참고로 풀러린은 한톨의 쌀에 무려 1백만개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그는 “스마트 폭탄을 생각하면 된다. 재래식 화학요법은 융단폭격과 같다. 2만m 상공에서 떨어뜨리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풀러린은 곧바로 과녁을 향한다”고 말했다. (뉴스위크 한국판,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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