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程人跡滅(만정인적멸)
온 산에 새도 날지 않고 모든 길에는 사람 발자취마저 끊어졌다
원칙적으로 이 대자연이라 하는 것은 묶어서 얘기하면 춘생추살(春生秋殺)이다. 봄에는 물건을 내고 가을철에는 죽이는 수밖에 없다. 다 죽이려면 뭐하러 봄여름 생장과정이 있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알캥이를 여물어 본질적인 제 모습을 만들어 놓고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천지의 이법이 그렇게만 되어져 있다. 그렇게 해서 생장염장이라는 틀 속에서 만유의 생명이 주이부시(周而復始)해서 돌아가는 것이다.
초목도 생장 과정에서 잘못 키워진 놈은 빈 쭉정이도 되고, 태세(太歲), 집만 지어놓고도 말고, 한 반쯤 여무는 것도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농사 짓는 것도 역시 그렇다. 사람을 많이 살리면 일 년으로 말하면 풍년이 들어서 수확이 많은 게고, 조금밖에 못 살면 흉년이 들어서 수확이 적은 것이다.
나도 젊은 시절에 이 한 몸뚱이를 가지고 이 지구상에서 혼자 포교를 해봤다. 사람에 따라서 별 소리를 다 한다.“ 남 다 죽는데 따라서 같이 죽는게 진리가 아니냐? 같이 따라서 죽으면 되지 않느냐?”고도 묻는다. 허나 만유의 생명이라 하는 것은 미물 곤충까지도 호생오사(好生惡死),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생명의 욕구요 본능이다. 그렇게 대자연에서 사람농사를 지어 가을철이 돼서 다 죽이는 때에는 상제님의 화권인 의통(醫統)으로써만 생명체를 건질 수 있다. 옛날에도 선지자들이“백조일손(百祖一孫)이다.”, 할아버지가 백 명인데 손자는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 백분지 일만 산다는 소리 아닌가. 그러니 쓸 만한 혈통, 씨종자 얼마 추리자는 소리다.
“천산(千山)에 조비절(鳥飛絶)이요 만정(萬程)에 인적멸(人跡滅)이라.”, 개벽으로 해서 비금주수(飛禽走獸)도 다 죽어버리고, 또 길은 만 개나 되는데 걸어다니는 사람 씨알이 하나도 없다, 다 죽는다는 소리다. 일년 초목농사를 짓는데 봄여름철에 만지평야(滿地平野)해서 발 들이밀 틈도 없이 지어서 가을철에는 풀 한 포기 안 남기고 다 죽이는 것모양, 우주년에 사람농사를 지어서 다 죽인다. 천지이법이 그렇게 되어져 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도“지천하지세자(知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생기(有天下之生氣)하고, 천하의 대세를 아는 자는 살기운이 붙어있고 암천하지세자(暗天下之勢者)는 유천하지사기(有天下之死氣)라. 세상 둥글어 가는 대세에 어두운 사람들은 죽는 수밖에 없다.”(道典 5:347:11)고 하셨다.
江雪(강설)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萬逕人踪滅(만경인종멸)
온 산에 새도 날지 않고
모든 길에는 사람 발자취마저 끊어졌는데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외로운 배위에 도롱이에 삿갓 쓴 노인만이
홀로 눈 내리는 겨울 강에서 낚시를 하네.
유종원(773-819) 중국 당(唐)나라 시인. 자 자후(子厚). 장안(長安) 출생. 유하동(柳河東)·유유주(柳柳州)라고도 부른다. 관직에 있을 때 한유(韓愈)·유우석(劉禹錫) 등과 친교를 맺었다. 혁신적 진보주의자로서 왕숙문(王叔文)의 신정(新政)에 참획하였으나 실패하여 변경지방으로 좌천되었다. 이러한 좌절과 13년간에 걸친 변경에서의 생활이 그의 사상과 문학을 더욱 심화시켰다. 고문(古文)의 대가로서 한유와 병칭되었으나 사상적 입장에서는 서로 대립적이었다. 한유가 전통주의인 데 반하여, 유종원은 유·도·불(儒道佛)을 참작하고 신비주의를 배격한 자유·합리주의의 입장을 취하였다.
『천설天說』『비국어非國語』『봉건론封建論』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또 우언(寓言) 형식을 취한 풍자문(諷刺文)과 산수(山水)를 묘사한 산문에도 능했다. 그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관료를 비판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한편, 자신의 우울과 고민을 술회하였는데, 그 자구(字句)의 완숙미와 표현의 간결·정채함은 특히 뛰어났다. 시는 산수의 시를 특히 잘하여 도연명(陶淵明)과 비교되었고, 왕유(王維)·맹호연(孟浩然) 등과 당시(唐詩)의 자연파를 형성하였다. 송별시·우언시(寓言詩)에도 뛰어나 우분애원(憂憤哀怨)의 정을 표현하는 수법은 굴원(屈原)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저서에 시문집『유하동집柳河東集』(45권)『 외집外集』(2권)『 보유補遺』(1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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